(1853. 3. 14 스위스 베른 근처~1918. 5. 20 제네바.)
스위스의 주요화가.
그는 12세 때 고아가 되었으며 처음에는 툰에서 관광객들에게 풍경화를 그려주는 미술가 밑에서 공부했다. 그러나 1872년 이후로는 제네바에서 바르텔레미 멘 밑에서 좀더 마음에 맞는 분위기에서 공부했다. 1879년 제네바에 정착했고 프랑스의 사실주의 화가인 귀스타브 쿠르베의 영향이 엿보이는 간결한 구성의 대형 초상화들을 그렸다. 그러나 1880년대 중반 무렵 그의 그림에서는 눈에 띄게 자의식이 강한 선을 위주로 한 경향을 보이면서 유럽 전역에서 찬사를 받은 〈밤 Die Nacht〉(1890, 베른 미술관)과 같이 청춘과 노년·고독·명상 등의 상징적 주제들을 점차로 많이 다루었다. 이 시기부터 그의 중요한 작품들은 풍경화와 초상화 및 웅장한 구도의 집단 인물화로 나눌 수 있다. 이 웅장한 인물화들에는 엄숙하고 의례적인 제스처를 통해 호들러의 신비스러운 철학을 나타내고 있는 누드들을 딱딱한 선으로 그리고 있다. 여기에서는 선과 구도의 강렬한 리듬과 선명하고 평면적·장식적인 표현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