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업을 낳는 자살‥
영원한 고통이란 없다
불교계 원로 법정(法頂·76) 스님이 19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주지 덕조 德祖) 가을 정기 대중법회에서
삶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청명한 가을 하늘 덕택에 삶이 고맙고 풋풋해진다"며
말문을 연 법정은 "이 좋은 날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있다.
단 몇 분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산소 호흡기를 떼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존엄한 목숨을 소홀히
내팽개치는 현실이 아쉽다"고 개탄했다.
"목숨처럼 귀하고 소중한 것은 없다"면서 "이유가
어디 있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사람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다. 가족, 친지, 이웃 등과 함께
삶의 흐름을 이루고 있다. 이를 자기 기분에 따라서
이탈하는 것은 명예스러운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죽음은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삶의 시작이라는 것을
깊이 명심해야한다"면서 불교의 윤회(輪廻)를 언급하기도 했다.
"자살은 자해행위다. 이는 업이 돼서 다음 삶으로 이어지는
윤회의 사슬이다. 또 누가 죽으면 따라 죽는 사람들도 있다.
업의 파장"이라는 설명이다.
"얼마 전 죽음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사람도 맑은 정신으로
주위 사람들을 살폈으면 한 때의 외골수에서 벗어나
다른 삶을 시작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법정은 "우리가 겪는 고통은 지속되지 않는다.
흐린 날이 있으면 맑은 날도 있다. 자살충동이 있는 사람은
고통이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절망에 빠지지만 혼자 생각하면
고정관념에서 못 헤어난다"며 "친구, 절, 교회 등을 찾아 짐을
내려놓아야 한다. 종교는 그런 사회적 존재다.
늘 문이 열려있다"고 권했다.
아울러 "어떤 스님은 종단에 일이 있을 때마다 자해소동을 일으킨다.
종단에 대한 충정이라고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은
충격을 받는다. 결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지겹고 짜증스러운 뉴스에 위축돼 있다"면서
외환위기, 쌀 직불금 논란 등도 짚었다. "들리는 소식마다 우울하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사람들이 널뛰고 있는 경제에 갈팡질팡
쫓긴다"면서도 "경제가 삶의 전부는 아니다.
눈을 돌리면 긍정적인 것들도 많다.
주위에는 우리를 위로하는 자연도 있다"고 제시했다.
이날 법정 스님은 "내가 누리는 행복을 차례로
나열해보자"는 숙제도 던졌다.
사람의 고민은 밭에 난 잡초와 같아 뽑지 않으면 무성하여 곡식에 해를 주지만 서둘러 뽑아 버리면 곡식은 잘 자란다. 우리에게 밭에 잡초가 나는 것을 막을 힘은 없지만 뽑아 버릴 힘은 있 다 .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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