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제4의 불 ④

鶴山 徐 仁 2008. 10. 6. 19:00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제4의 불 ④

“내가 이 땅에 불을 던지러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무엇을 더 원하리요”(누가복음 12장 49절)
 
위에 인용한 말씀은 예수께서 친히 이르신 말씀이다. 읽을 때마다 숙연한 마음이 들게하는 내용이다. 예수께서 이 땅에 왜 오셨느냐? 불을 던지러 오셨다는 것이다. 그렇게 던진 불이 이미 붙었더라면 더 이상 원하는 바가 없으시다는 말씀이다. 물론 예수께서 이르신 그 불은 세상에 속한 여느 불이 아니다. 하늘에 속한 불이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하늘에 속한 불을 세상에 던지러 오셨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운명하시기 직전에 이른 말씀 중에 “다 이루었다”는 말씀이 있다. 그 말씀을 위의 말씀에 비추어 이해하자면 예수께서 하늘로부터 가져 오셔서 세상에 던진 불이 이미 붙었다. 불 지피러 온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였다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젊은 날에 이 불을 체험한 적이 있다. 1974년 2월 23일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이끄는 유신정부 시절 긴급조치위반으로 서대문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었을 때다. 74년 그 해에는  2월달 늦추위가 무던히도 추웠다.  중요한 정치범을 수감하는 0.7평짜리 독방에 수감되어 밀어닥치는 추위로 감당을 못하고 있었을 때다. 추위에 견디다 못한 나는 성경을 펴고 ‘불’자를 찾기 시작하였다. 성경 ‘불’자를 찾으며 추위를 이겨보려는 마음에서였다. 그렇게 시작하여 누가복음 12장 49절에 이르렀을 때에 나는 새삼스레 놀랐다. 나는 3대째 크리스천이다. 할아버지께서 경북 청송 두메산골에서 머슴살이를 하며 예수를 믿기 시작한 것이 우리 가문이 예수를 믿게 된 내력이다. 그러니 나는 어머니 태에서부터 교회를 다닌 셈이다. 그런데 그간에 누가복음을 수십번을 읽었을 터인데 예수께서 세상에 불 던지러 오셨다는 말씀은 그날 처음 읽은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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