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트랙 ( Half-Track ) 이라 불린 물건
제2차 대전 당시의 동영상이나 기록사진 등에 자주 등장하고 아니면 TV 드라마나 영화의 전투관련 장면을 볼 때 소품으로 십중팔구 등장하는 기갑장비가 있습니다. 바로 하노마그 Hanomag 라고도 불리는 Sdkfz 251 Half-Track 인데, 후륜은 무한궤도로 되어있고 전륜은 일반 차량과 같은 바퀴식인 특징적인 외관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놈입니다.
[ 인상적인 모습의 하노마그 하프트랙 ]
우리말로 정확히 번역 된 것은 없고 흔히 반궤도장갑차 정도로 불리기도 하지만 오픈 탑 형식의 개방형 구조나 얇은 장갑판 때문에 오늘날 기준의 장갑차로 보기에는 무리가 많은 물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사용 용도로만 따진다면 오늘날의 APC 와 견주어 별로 차이가 없을 정도의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장갑차로 정의해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차량보다 장갑차에 가까운 모습의 P-28 하프트랙 ]
구데리안같은 선각자들이 처음 집단화 된 기갑부대를 구상할 때 전차와 더불어 함께 움직이며 화력지원을 하거나 돌파된 전선을 평정할 기동화 된 전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자주화된 포병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후자는 차량을 장비한 보병이 역할을 맞아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 기동력을 갖춘 대규모 기계화보병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
그런데 당시는 자동차조차 대중화된 시기가 아니어서 많은 도로는 비 포장상태였고 그나마 전쟁이 발발한다면 대부분의 작전도 어차피 도로를 벗어난 환경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많았습니다. 또한 요즘과 비교한다면 당시 차량의 구동능력이나 내구성이 오늘날보다 약하였기 때문에 바퀴 구동형식의 차량을 전시에 사용하기에는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동부전선의 특징 중 하나인 진흙 도로
이런 곳에서 부대의 기동력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
만일 전차부대가 벌판을 가로질러 진격하는데 이와 함께 병진할 기동화 된 보병부대가 바퀴식 차량으로 이동한다면 야지 기동이 극히 제한되어 전차부대와 따로 작전을 펼치거나 아니면 차량에서 하차하여 전차부대의 돌격 속도로 함께 뛰어가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이것은 작전 목적에 결코 부합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 계속하여 이 같은 모습으로 보병이 전차를 따라 다닐 수는 없습니다 ]
그렇다면 결론은 전차부대와 함께 야지를 횡단 할 수 있는 능력이 보병들에게도 요구되었는데 궤도형 동력 장치를 이용하여 도로의 제약을 극복 할 수 있는 차량이 그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더불어 최전선을 전차와 함께 돌파하여야 하므로 탑승한 보병들을 어느 정도 보호할 장갑과 무장도 요구되었는데, 독일은 앞서 예를 든 Sdkfz 251 을 이런 목적의 기갑장비로 채택하였습니다.
[ 지금 봐도 너무 멋있는 Sdkfz 251 ]
독일은 Sdkfz 251 외 여러 종류의 다양한 Half-Track 을 사용하였는데 이와 같이 바퀴와 궤도가 혼합된 차량을 이용하게 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 차라리 오늘날 IFV ( 보병전투장갑차 ) 나 APC ( 병력수송장갑차 ) 처럼 완전 궤도형으로 하는 것이 생산이나 관리하기에도 편리하였을 것 같았는데 말입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 정확히 설명한 자료는 없지만 아마도 궤도식의 동력측면에서의 장점과 차량식 장점을 함께 꾀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제2차 대전 당시 독일이 운용한 여러 종류의 하프트랙
Sdkfz 7 (上) Sdkfz 9 (中) Sdkfz 10 (下) ]
궤도식의 장점이라면 잘들 알겠지만 넓은 접지력과 구동력을 이용하여 바퀴형 차량이 운행하기 힘든 험로에서 운행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오히려 일반 도로에서의 운송 효율성이나 장거리 운행 등에 적합하지 못하고 방향전환 등과 같은 조향장치 계통이 복잡합니다. 이러한 궤도식의 장점을 살리고 차량식의 편리함과 용이함을 함께 접목한 것이 바로 Half-Track 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초기의 상업용 하프트랙인 CJ ]
그런데 Half-Track 은 생각보다는 역사가 깊은 물건입니다. 전장에서의 데뷔는 기갑장비의 맏형이라 할 수 있는 전차보다 늦었지만 오히려 시중에서 채택하여 사용한 역사는 빨랐습니다. 그 이유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독일의 자랑인 아우토번이나 미국의 고속도로 등도 20세기 초에는 아직 먼 나라 이야기였을 정도로 당시의 열악한 도로 상황과 관련이 많습니다. 즉 군의 요구보다 이런 험로에서 주행할 차량이 민간에서 먼저 요구되었던 것입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軍事 資料 綜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손으로 만든 ‘명품무기 10선’ (0) | 2008.10.12 |
---|---|
매력적인 놈들 [ 下 ] (0) | 2008.10.05 |
육군의 지상군 정예화 동영상 (0) | 2008.09.16 |
국방부 규제개혁, 6개월간의 성과 (0) | 2008.09.15 |
새로운 전차를 만든다는 것이 (0) | 2008.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