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기, 전성기 그리고 멸종 ?
1911년 프랑스의 엔지니어였던 케그레세 ( Adolphe Kegresse 1879 ~ 1943 ) 는 러시아 황실로부터 아직까지 포장된 곳이 많지 않았던 러시아의 도로여건과 눈이 많은 결빙된 도로에서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는 차량의 제작을 요청받습니다. 그때 케그레세는 Half-Track 구조의 차량을 고안하였는데 그의 이름을 따서 Kegresse Track 으로도 불리게 되었습니다.
[ 러시아 황실용으로 공급 된 최초의 하프트랙 ]
이것이 문헌에 등장한 최초의 Half-Track 으로 여겨지는데 1916년 러시아군을 위한 군용장비로도 제작의뢰를 받아 푸틸로프 Putilov 공장에서 프랑스 부품을 수입하여 생산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상당히 반응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Half-Track 의 장점인 고도의 구동력과 조종의 용이함으로 험지는 물론 포장도로에서의 주행이 편리함이 입증되었던 것입니다.
[ Inter-War 기간 중 사용된 여러 종류의 하프트랙 ]
이러한 Half-Track 은 이후 여러 나라에서 제작되어 사용되었고 화려하게 꽃을 피운 것은 제2차 대전 당시 유럽전선에서였습니다. 제작 및 사용 국가는 상당히 많았지만 그중 독일과 미국이 대표적이었습니다. 특히 전차부대와 함께 전격전을 펼쳐 세상을 놀라게 하였던 독일군의 기동화 된 보병이 사용한 다양한 Half-Track 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 독일 기계화 부대의 상징이자 하프트랙의 대명사 된 Sdkfz 251 ]
독일의 전차는 전쟁 초기와 말기에 사용 된 주력전차가 워낙 차이가 많이 날 정도로 변화가 심하였지만 대표적인 Half-Track 인 Sdkfz 251 의 경우는 1939년 전쟁 시작부터 1945년 종전까지 기계화보병부대들의 기동수단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 Half-Track 이 전쟁 내내 특별히 업그레이드를 요구받을 만큼의 심각한 흠결사항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 희한하게도 최초로 만들지는 않았지만 독일에서 명품으로
재탄생한 것이 부지기수인데 하프트랙도 그런 경우라 할 것 같습니다 ]
하지만 이러한 Half-Track 은 독일군보다는 사실 미군이 더욱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우리는 흔히 기갑부대 하면 독일군을 떠올리지만 수량적으로는 미군이나 소련군이 더욱 많은 기갑장비를 전쟁기간 동안 운용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오늘날 독일군하면 기갑부대라는 연상이 떠오르는 것은 운용방법에 대해 선도적인 업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 미군에 비하여 독일군의 운용방법은 탁월하였습니다 ]
M-3 등으로 대표되는 미군의 Half-Track 은 기갑부대는 물론 일반 보병부대에서도 GM 트럭정도 만큼은 아니었어도 병력 수송용으로 많이 사용한 장비였습니다. 반면 막연히 더 많이 보았을 것으로 생각되는 Sdkfz 251 은 독일 기갑사단이나 장갑척탄병사단의 4개 기계화보병대대중 단지 1개 대대만 장비하였을 정도로 전쟁 내내 절대수량이 항상 모자랐습니다.
[ 독일을 대표하는 기갑장비였지만 공급수량이 넉넉하지는 않았습니다 ]
독일이나 미국의 Half-Track 들은 대공포, 돌격포, 다연장로켓 발사대 등과 같이 화력지원 장비를 탑재한 파생형 모델로 있었지만 기본적인 개념은 보병을 안전하고 빠르게 기갑부대의 진격속도에 발맞추어 수송하는 것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양국의 대표적인 Half-Track 이었던 Sdkfz 251 과 M-3 는 각론적인 부분에 가서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 Sdkfz 251 과 M-3 의 여러 파생모델 ]
Sdkfz 251 의 모습을 보면 알겠지만 경사면을 채택한 장갑판이나 개폐식 조종석 창문 등의 구조로 보면 아시겠지만 소화기로 장비한 보병부대간의 근접전투가 있을 경우 최 일선에서 보병들에게 방어막을 제공하여 주거나 일부는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도 근접 전투를 벌이기도 하였습니다. 반면 M-3 는 전투와는 직접 관련은 없고 야지를 쉽게 주행 할 수 있는 트럭 용도로만 사용되었습니다.
[ 제2차 대전 당시 미국의 대표적인 하프트랙인 M-3 (上)
독일의 하노마그 (下) 에 비하면 상당히 약해 보입니다 ]
전자는 오늘날로 본다면 IFV 에 가깝고 후자는 APC 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생각됩니다. 때문에 많은 자료에서 이들을 장갑차로 분류하는 것도 그리 무리가 따르는 구분은 아닌 것으로 사료 됩니다. 그런데 1973년 욤키푸르 전쟁에서 M-3 가 일부 사용되는 등 이후 Half-Track 이 종종 등장하기는 하였지만 제2차 대전을 끝으로 전쟁의 주역에서 사실상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 지금도 사용 중인 하프트랙 (下) 에서 하노마그의 흔적을 볼 수 있는데
아직 멸종되지는 않은 것을 보니 필요한 곳이 있나 봅니다 ]
이들이 퇴출된 데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수요가 제기되지 않을 만큼 더 이상 현대 전장환경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차의 경우는 계속 업그레이드되어 지금도 사용되지만 그 특징적이며 매력적인 모습을 자랑하던 Half-Track 은 연예계의 반짝 스타처럼 짧고 굵게 활동하다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굵게 획을 그어서인지 홀연히 사라진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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