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덩신처럼 살고싶다

鶴山 徐 仁 2008. 7. 7. 20:44





덩신처럼 살고싶다

7월 7일 
 


 
 
                 수련의 길에 들어서고 보니 버리는 것이 강조되는 데
                 세상에서 살면서 지금껏 얻어 모운 잡동사니들이 
                 하루 아침에 어찌 몽땅 버릴 수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힘든 과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으니 
                 세월은 흘러가지만 목표치에는 아직 훨씬 미달이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순진해야만 뭔가 될 것 같은 데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열심히 수련의 장으로 오가고는 있지만 
                 스스로 답답함을 이겨내기 조차 힘이든다. 
                 덩신처럼 살아온 인생이었드라면 하는 생각이 
                 날마다 떠오르고 
                 마음을 비우는 게 무엇인 지 조차 혼돈스럽다.
                 이제 방학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으니,  
                 이번 방학을 마치면 한 학기만이 남아 있을 뿐인데 
                 그동안 무슨 변화가 있을 것인 가?
                 막연한 기대를 안은 채 보낸 세월이 
                 1년에 가까워 오지만  
                 별로 욕심을 내는 것도 아닌 데 
                 스스로 생각해 보면 
                 가시적인 뚜렷한 변화를 찾을 수 없는 것 같다. 
                 어제 같은 오늘이 계속되고, 
                 또, 오늘 같은 내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면, 때로는 절망적 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제는 끝까지 가봐야 하겠다는 일념으로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실낱 같은 희망은 가지고 있다. 
                 무엇인 가, 언젠 가는 변화의 급류를 탈 수 있게지 하는 
                 기대를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도전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정말 이렇게 막막한 도전의 세월을 겪은 적이 예전에는 
                 전연 없었기에 종잡을 수 없는 착잡한 마음을 안은 채 
                 오늘도 럭키 세븐이 둘 씩이나 겹친 날에도 
                 럭키한 수련의 결과는 없었기에 
                 덩신처럼 살아가지 못하는 자신의 굳은 심지가 
                 더운 열기를 맞아서 풀어졌으면 하는 소망으로
                 하루를 마감하려 한다. 
                 내일은 무엇인 가, 또 다른 기대를 하면서 
                 뜬구름 잡기의 형이상학적 토대를 향하여
                 새로운 날을 펼치게 될 것이다.  
                 지극히 실용적인 과학적 산물과 논리적 사고로 살아온

                 지난 날을 어떻게 버리느냐가 과제로 남아있을 뿐이다.
                   명상곡 :수평선 너머로 - 카루네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