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베트남발 외신으로 하노이공항에 버려진 낡은 정체불명의 제트여객기 B727기에 관한 기사가 여러 닷컴매체에 올려져있다. 아마 이 외신기사를 그대로 받아 올리게 되니 국내언론사들은 여객기가 한국과 관련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것 같다. 그러나 여행과 항공에 관심이 있는 국내기자가 이 외신을 먼저 보았다면 좀 더 기사의 내용이 심도있게 밝힐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 기사였다.
< www.vietnamnet.vn 사이트에 실린 화제의 Air Dream B727 >
- Air Dream 뒤에 작게 보이는 글씨는 operated by R.K.A.(로얄크메르항공을 의미하는듯) 이다.
처음 조선닷컴에 올려진 기사를 보고 지난해 여행신문에서 읽은 기사내용이 떠 올라 웬지 한국과 관련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출처인 BBC를 검색해도 자세한 내용은 없었지만 베트남언론의 인터넷사이트에 올려진 사진이 지난해 여행신문의 기사에 실린 사진과 같은 것을 보고 이 항공기가 한국과 관련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하노이공항에 버려진 정체불명의 B727 여객기는 하롱베이와 앙코르왓트를 동시에 찾는 한국승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베트남의 하노이와 캄보디아의 시엠립노선에 취항하던 Air Dream 소속의 항공기이다. 여행관련 전문지인 여행신문(www.traveltimes.co.kr)의 작년기사에 따르면 한국의 한 여행사(에어드림코리아)가 미국의 임대회사(Airsmith Inc)한테 항공기를 임대하여 캄보디아의 현지 항공사인 로얄크메르항공의 이름으로 이 구간을 취항한 것으로 보여진다. 즉 기체에 적힌 Air Dream은 등록된 항공사가 아니라 운영주체인 한국여행사이름이고 다만 캄보디아에서 영업을 하기 위해 캄보디아에 설립된 항공사인 로얄크메르항공의 이름을 빌린 것 뿐이다. 이 기체는 캄보디아의 등록번호 XU-RKJ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로얄크메르항공으로 정식 등록되지도 않은 상태였다. Airsmith사는 항공기임대회사라고 하지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이 리스로 들여오는 그런 세계적인 큰 회사가 아니라 B737-200 및 B727-200 등 노후기종을 주로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항공사에 리스를 하는 조그만 회사이다.
당시에도 기체에는 Air Dream으로 도장되었지만 편명(Flight No.)이 로얄크메르라는 것이 혼동을 주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캄보디아에서 헬리콥터영업을 하는 다른 항공사(Sokha Airline) 이름으로 등록한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로 좀 혼란스런 상황이었던 것 같다.
- 항공전문사이트인 www.airliners.net를 비롯하여 여러 항공전문사이트에 Air Dream이란 항공사의 정체를 묻는
글과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이 사진은 아마츄어항공사진가가 www.airliners.net에 올린 것으로 작년 여행신문
의 관련기사에 소개된 사진의 원본이다.
미국 보잉사의 초기제트여객기인 B727기는 이미 단종된지 25년에 넘어 지금은 이름있는 항공사들은 모두 퇴역시킨 기종이지만 아직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만날 수 있다. 하노이공항에 버려진 Air Dream B727기는 1975년 생산된 기종으로 20년 가까이 아메리칸항공(등록번호 N848AA)이 사용하다 인도네시아의 군소항공사인 Jatayu항공사로 넘겨져 이 항공사가 인도네시아정부로부터 항공사면허를 취소당할때까지 사용한 기록이 있다.
항공사가 항공기를 도입하는 경우는 직접 구매하는 경우와 리스로 도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표면적으로 알려지기는 미국의 항공기대여업체(Airsmith Inc.)로부터 리스로 들여온 것이라고 하는데, 워낙 노후된 기체라서 고철가격보다 수리비가 더 많이 나가서 그런지 사업주체였던 한국의 여행사 에어드림코리아나 이름만 빌려준 캄보디아의 항공사(공식적으로는 문을 닫은 항공사이다.) 미국임대업자 어느 누구도 나서지 않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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