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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통계자료

생활물가 총체적 ‘들썩’ …가계 ‘휘청’

鶴山 徐 仁 2008. 5. 30. 18:54

교육비·병원비·통신비와 함께 생활물가의 중심축을 이루는 식품·교통·유류·일반약품 가격이 뛰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지만 기름값 고공행진에 따른 물류비 증가와 각종 원자재값 상승에 맞물린 각종 생활비의 가파른 오름세를 꺾지못하는 양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기름값 탓에 당장 버스·항공요금의 인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머지않아 큰 폭이든,작은 폭이든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지난 1월 국토해양부에 시외버스 요금을 12.4∼19.2% 올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물가 관리 대상 품목에 시외버스 요금이 포함되는 바람에 발목이 잡혀 있다.

그러나 경유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업계의 경영난도 깊어지고 있어 6월중 요금이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국 533개 버스운송 사업자 모임인 전국버스연합회도 전날 유가 인상분을 반영해 요금을 올려줄 것을 요구하면서 6월중 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노선을 30% 감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이며,조만간 국내선 요금도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항공요금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철도 요금도 들썩거릴 것으로 예상돼 가뜩이나 유가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발이 묶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 영향에 따른 대체수요 증가와 성수기 영향 등으로 금주 돼지고기값은 올해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날 공개된 농협유통 하나로클럽 양재점 가격자료로 금주 돼지고기값은 삼겹살이 100g당 2230원으로 지난주의 1980원보다 12.6% 올랐고,목살(100g)도 1750원에서 17.7% 오른 2060원을 기록했다.

농협유통은 “연중 돼지고기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인 하절기에 접어들었고 최근 쇠고기ㆍ닭고기 기피로 이를 대체하려는 수요도 늘어난 상황인데 오히려 산지 출하량은 다소 줄었기 때문에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우는 갈비(1+등급·100g) 5400원,등심(1+등급·100g) 7300원,양지(1+등급·100g) 4300원 등으로 한달 전에 비해 4∼5%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생닭은 851g짜리 1마리에 4160원으로 변동이 없었다.채소류도 계절 특성에 따라 등락이 갈렸다.

과자·스낵·라면·아이스크림·음료·위스키 등 식품값 뜀박질도 간단치 않다.

제조사의 공급가 인상 여파에 대형마트의 유통마진 확대가 맞물려 지난 2월 2600원 하던 농심 신라면 120g 5개 짜리 묶음 제품이 최근 3000원 안팎으로 올라 증가율이 15.4%를 상회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빙빙바·스크류바·죠스바·수박바·누크바도 500원에서 700원으로,월드콘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진로발렌타인스의 대표 위스키인 임페리얼 12년산(출고가 2만 1885원)이 내달 6% 안팎 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고,디아지오의 윈저 12년(2만 1890원)·17년산(3만 2879원)도 각각 5%,6% 선의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2∼3월 탄산음료와 주스 등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7% 가량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칠성사이다는 500㎖ 페트병 제품의 1병당 출고가를 575원에서 600원으로 올랐고 스카시플러스(포도)는 2100원에서 2250원으로,2% 부족할 때(240㎖)는 350원에서 367원으로 올랐다.

해태음료 역시 3월까지 썬키스트·후레쉬100 등 주스 제품류를 중심으로 13개 제품의 가격을 3∼10% 올렸다.

시장에서도 일부 생필품을 중심으로 가격상승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남대문시장주식회사의 물가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 3월4일 900㎖ 1병에 1500원이던 간장은 5월27일 현재 2400원으로 60% 상승했고,식용유(0.9ℓ) 가격은 1700원에서 4000원으로 배 이상 올랐다.

이밖에 설탕(정백당 3㎏)은 2800원에서 3000원으로 7.1%,조미료(500g)는 4200원에서 5000원으로 25%,소시지(650g)는 1500원에서 2500원으로 66% 각각 뛰었다.

남대문시장주식회사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 영향을 받는 가공식품류와 유가 동향에 민감한 공산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다만 채소나 육류는 계절시세에 따라 유동적이고 의류도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원자재값 상승 여파는 소화제·변비약 등 일반약값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제약은 마시는 소화제 ‘까스명수’ 출하가를 7월부터 10% 인상키로 확정했다.또 간장약 ‘쓸기담’ 등 일반약과 모기약 ‘삼성킬라’ 제품군 가격도 10%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표적인 염모제 ‘훼미닌’(동성제약)은 6월부터 10% 인상이 확정됐으며 ‘세븐에이트’는 7월중 10∼15%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유명 일반의약품 제조사들이 6월께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값을 올린 업체들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당시 값을 못올린 업체들은 인상 시기를 잡기위해 눈치를 보고있는 실정”이라며 “6∼7월께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업체들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현재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올라있는 석유제품 가격을 보면 사상 처음으로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경유 평균가격이 휘발유 평균가격을 앞질렀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전국 주유소 9369곳의 경유 평균가는 ℓ당 1892.17원으로 휘발유(1888.38원)보다 3.79원 높은 것으로 나와있다.

휘발유와 경유의 전국 주유소 평균가격 차이는 28일 ℓ당 3.59원,29일 ℓ당 1.92원 등으로 좁혀졌으며 이날 휘발유가 ℓ당 17.90원 오른 반면 경유는 ℓ당 23.57원 급등하면서 역전했다.

특히 28일부터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주유소가 70%대를 넘긴 강릉시의 경우 30일 경유 평균가는 ℓ당 1886원으로 휘발유(1866원)보다 20원 비쌌고 제주도 경유(1925원)가 휘발유(1891원)에 비해 ℓ당 34원 높았다.

서울에서 가격이 가장 높은 강남구의 경유 평균가격은 ℓ당 2000원을 기록했고 휘발유도 2010원으로 올랐으며 서울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인 강남구 청담동의 A 주유소는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56원으로 신고했다.

정유사는 이미 19일부터 대리점과 주유소에 경유를 휘발유보다 ℓ당 5원 높은 가격에 공급해 ‘경유 역전’을 예고했었다.

 

 

연합뉴스

기사일자 : 2008-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