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의 자율화추진위원회는 수시모집 합격자가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대학자율화 우선과제’를 이달초 서울대에 건의했다. 서울대 공과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해도 의예과 정시모집에 다시 지원할 수 있는 식이다. 지금까지는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같은 대학이나 다른 대학의 정시모집 지원이 금지됐다.
서울대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이날 “수시모집 인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 속에서 같은 대학이라 할지라도 다시 정시 지원을 제한하는 방식은 학생의 전형 선택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교과부 대학자율화 추진팀 관계자는 “서울대의 수시모집 합격자의 정시모집 지원 허용방안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사항”이라면서 “만약 시행령이 개정되면 원칙적으로 지금의 고등학교 2학년부터 수시 합격자가 정시에도 지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을 포함, 전국 75개 대학으로부터 다양한 자율화 관련 건의를 받았다.”면서 “건의안을 종합해 6월 중순쯤 시안을 만든 뒤 다시 대학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6월말쯤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신입생 전형 과정에서 미충원 인원이 생길 경우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발할 수 있는 내용도 건의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