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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쓰촨성 대지진… ‘무너진 도시’ 청두에 가다

鶴山 徐 仁 2008. 5. 13. 19:42

 

잔해속 희생자 손·발… 이틀째 여진 ‘공포’

|충칭·청두(쓰촨성) 이지운특파원| “무너진 집더미, 잔해만 남기고 오간 데 없이 사라져버린 마을과 건물들, 집채만 한 바위들에 깔려 버린 버스와 자동차, 잔해 속으로 삐죽 튀어나온 희생자들의 손과 발, 유품들….”.

최악 피해 원촨현 접근 불가능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에 전날 강타당한 중국 쓰촨성의 성도 청두(成都) 주변 지역은 13일 참혹한 모습인 채 그대로였다. 원자폭탄을 맞은 듯 마을과 주민들은 사라지고 남은 것이라곤 잔해뿐인 곳이 여기저기 그대로인 채였다.

▲ 강진이 덮쳐 희생자가 속출한 중국 쓰촨성에서 여진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3일 청두에서 200㎞ 떨어진 난충(南充)의 신생아들이 아슬아슬하게 병원 밖으로 옮겨져 있다. 신생아 보호를 위해 까만 천으로 눈을 가린 모습이 애처롭다.
난충(중국) AP 특약
충칭(重慶)에서 전세 자동차에 몸을 싣고 청두로 가는 300여㎞의 고속도로에도 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시속 150여㎞로 차를 밟아 청두 주변에 다가가니 복구를 위해 이동하는 것으로 보이는 중국 군용 트럭과 구호품을 적재한 차량들만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시민 대부분 노천서 밤샘

그러나 막상 가장 피해가 크다는 진앙지 원촨(汶川) 지역은 도로가 막혀 진입이 불가능했다. 무려 6만여명이나 되는 주민들이 몰살했을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청두 시의 한 관계자는 지적했다.

13일 오전 내내 약한 여진이 이어지더니 3시10분쯤에도 강한 여진이 청두 시를 강타, 놀란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코트라 청두 무역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에도 여러차례 여진이 이어져 무역관뿐 아니라 외국 회사들도 정상근무를 중단하고 비상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교민이 사는 집에 들어서니 집 벽면에 균열이 확연했다. 일부는 특급 호텔로 거처를 옮기기도 했고 일부는 노천에서 밤을 새웠다고 한 교민은 말했다.

한국기업 직원가족 충칭 철수

청두에 상주하는 S전자 주재원 김모씨는 가족들이 불안해하는 통에 호텔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 김씨는 “가족들이 불안해해 도저히 집에 머물 수가 없어 일단 호텔로 왔다.”면서 “가족들을 한국으로 돌려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코트라 등 일부 기업들은 가족들을 이날 충칭으로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청두 시민 왕샤오춘은 “지진으로 인한 심한 진동 때문에 집 출입구 벽면 등에 심한 균열이 생기고, 화분, 벽걸이, 사진 액자 등이 떨어졌다. 여진이 계속돼 잠을 자다 매몰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에 공원 잔디에서 가족과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7.8 규모의 강진이 엄습한 12일 하루 종일 성도 등 쓰촨성 주민들 대부분은 계속 이어지는 여진으로 불안에 떨며 노천에서 밤을 지새웠다. 중국 국가지진국은 이날에만 313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가 지난해 부임한 뒤로 도시 리모델링이 한창인데 수백개의 크레인이 멈춰서 있었고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볼 수 없었다. 충칭시의 한 공무원은 “충칭과 청두는 서부 대개발의 중요 축인데 지금 두 큰 도시에서 진행 중이던 대공사들이 다 멈춰 섰다.”고 말했다.

jj@seoul.co.kr

■中 9219명 사망 건물50만채 붕괴

|충칭·청두(쓰촨성) 이지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12일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한 사상자와 건물 붕괴 등 피해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13일 이번 지진으로 9219명이 숨지고, 건물 50여만채가 붕괴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쓰촨성 주(綿竹)시 한왕전(漢旺鎭)의 증기 터빈 공장이 무너져 최소 1만명이 매몰돼 있고, 지진의 진앙지인 원촨(汶川)현에는 산사태로 인한 도로 두절로 접근조차 못하고 있어 사상자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원촨현에는 10만 5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중 6만여명의 소재가 현재 파악이 안 되는 상태라고 신화통신이 현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외교통상부 문태영 대변인은 13일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긴급대책반을 구성, 중국 공안부·민정부 등 관계기관을 통해 교민 피해를 계속 확인 중”이라며 “현재까지 우리 교민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긴급 구호물자는 지원만 결정되면 하루 이틀 내 전달이 가능하며 긴급 구조요원은 최대 41명, 의료진은 20여명이 대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j@seoul.co.kr

기사일자 : 2008-05-14    1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