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빈 마음

鶴山 徐 仁 2008. 3. 20. 19:03
*♣* 빈 마음 *♣*
 

 
심신수련을 제대로 잘하려 하면 온전히 마음을 비우라는 데
아직은 한 번도 마음을 비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기에
어떻게 해야 마음을 비울 수 있는 지 그 방법을 모르겠다.

 
수련을 위해 봇 다리 짊어지고 들어온 이곳 생활이 그런대로
어느 정도 세상 근심걱정을 놓을 수 있는 좋은 조건이지만
이 정도에서는 마음을 온전히 비울 수는 없는 가 보다.

 
사람이 어울려 살다보면 아무리 수련을 위해 모였다고는 하나
이런저런 관계로 인해 생각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살순 없으니
어찌 마음을 송두리 채 비웠다고 말할 수가 있을 건가?

 
이곳의 인간관계에서도 좋은 인연도 있겠지만 악연도 있으니
이 어찌 쉽게 모른 채 넘겨버릴 수 있을 까 생각하다 보니
부족한 자신의 한계를 또 다시 실감하게 되는 것 같다.

 
어느 때 어느 곳에서건 보기 싫은 사람을 꼭 봐야만 하고
말하기조차 싫은 사람과도 어떻던 구지 말해야만 한다면
이 또한 큰 고역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것도 수련을 위한 좋은 매개체의 하나라고 여기게 된다면
그런대로 자신에게 긍정적인 도움도 줄 것이란 생각으로
악연도 인연이니 마음을 비우는 데 효과가 있길 바란다.

 
세상 사람들은 흔히 마음을 비웠다는 말을 쉽게 잘 하던 데
과연 그런 게 사실이라고 한다면 자신은 수련을 하는 데
무척 어려운 사람인 것만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하지만 이제 어떡하겠는 가 도전의 장에 발을 들여 놓았으니
끝까지 한 번 열심히 노력해 보는 수밖에 도리가 있을 까
안되면 되게 하라는 군 시절 듣던 말이 새삼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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