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2장 49절에서 예수님께서 친히 이르신 말씀 “내가 세상에 불을 던지러 왔노니 그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오”는 말씀을 읽으며 나에게 성령의 불이 임하여 이 모진 추위를 이기게 해 달라고 기도를 시작한 후에 그 다음으로 사도행전 2장 1절에서 4절까지에 오순절 성령의 불이 모인 무리들 위에 임하였던 말씀을 읽었다.
“오순절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여 불이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이 부분을 읽던 때에 홀연히 내 몸에 임하는 변화를 느끼게 되었다. 추위가 가시고 온 몸에 훈훈한 기운이 감도는 느낌이었다. 나는 의아스러워 온 몸을 더듬다가는 마룻바닥을 짚어보았다. 차가운 마룻바닥이 온돌방처럼 따뜻한 것이었다. 처음엔 내가 너무 불, 불하고 불을 찾으니까 자기최면에라도 걸린 것일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내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솟아오르는 기쁨과 감사를 느끼게 되면서 최면에 걸린 것이 아니라 내 몸에 성령의 불이 임하였음을 실감케 되었다. 그대부터 추위는 완전히 가셔지고 나는 감격과 기쁨에 휩싸여 마치 천국에 있는듯함을 느꼈다. 그러기를 3, 4시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다음 날 나는 그 체험을 기리기 위해 하루를 금식하며 살아계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해마다 2월 23일이 되면 하루를 금식하며 1974년 2월 23일에 서대문 서울구치소 안에서 있었던 영적 체험을 기념하고 있다. 올 해도 2월 23일을 맞았기에 하루를 금식하며 34년 전의 그 날을 되새기며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