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2월 23일 ①

鶴山 徐 仁 2008. 2. 23. 18:05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2월 23일 ①

오늘이 2월 23일이다. 이 날은 나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깃든 날이다. 1974년부터 해마다 이 날이 되면 금식을 한다. 그 사연인즉 이러하다. 74년 2월 23일에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던 때다. 그날은 유난스레 추운 날이었다. 중요한 정치범을 수감하는 0.7평의 좁은 방에 혼자 있으면서 뼈 속 깊이 파고드는 추위를 견디기가 몹시 힘겨웠다. 추위가 심하여지니 오후쯤에는 다리뼈를 비트는 듯이나 저리고 아파왔다. 나는 추위를 이겨보겠다고 서서 뜀박질을 하다가, 찬송을 부르다가, 기도를 드리다가 온갖 노력을 다하였다.

그러나 뼛속으로 파고드는 추위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성경을 펴고 성경 속에서 ‘불’자를 찾기 시작하였다.

성경 속에 기록된 불에 대한 기사를 찾아 읽으며 추위를 견디어 보려는 생각에서였다. 창세기에서 시작하여 불에 관한 기록을 찾기 시작하였다. 첫 번째로 찾은 불은 출애굽기 3장에서 모세가 호랩산 기슭에서 양떼를 치던 때에 떨기나무에서 타오르고 있는 불길이었다. 여기서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로서의 소명을 받은 장면이다.

이어서 사사기서에서 기드온 장군이 항아리에 횃불을 숨긴 채로 게릴라 작전을 펼친 이야기, 열왕기서에서 엘리야가 갈멜산 정상에서 바알 제사장들과 하늘로써 임하는 불로 겨룬 이야기, 이사야서에서 청년 이사야가 성전 제단 앞에서 체험한 불 이야기 등을 구약에서 읽은 후에 신약에 들어가 맨 처음 나온 불에 관한 기록은 마태복음 3장에서 세례 요한이 예수님에 대하여 일컫기를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주러 오실 분’이라 소개한 부분이다. 이어서 누가복음 12장 49절에서 다음 같은 말씀을 읽게 되었다.

“내가 세상에 불을 던지러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

이 부분을 읽고 나는 정신이 번적 들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불을 던지러 오셨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세상에 던진 불이 이미 붙었기에 만족스러우시다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마룻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두 손을 모으고는 간절히 기도드리기 시작하였다

“이 땅에 불을 던지러 오신 예수님 지금 제가 너무나 추워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오니 제발 저에게 불을 좀 던져 주시옵소서”하고 기도드리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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