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지리산 두레마을

鶴山 徐 仁 2008. 1. 16. 10:14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지리산 두레마을

지리산 두레마을은 경상남도 함양읍에 있다. 본래는 밤나무 밭이었으나 8년 전에 밤나무를 베어내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마을을 세웠다. 두레마을은 공동체 두레마을과 곤충마을 그리고 머루마을 합하여 13만평의 넓이이다. 두레마을이라 할 때의 두레란 말은 “더불어 산다.”는 의미를 지닌 순수한 우리말이다. 옛날 마을을 이룰 때에 마을 입구 양지 바른 몫이 좋은 곳에 마을 우물이 있었다. 우물을 중심을 하여 집들이 세워지고 마을 사람들은 같은 우물의 물을 마시며 서로 돕고 더불어 살았다.
우물가에는 앵두나무가 있고 앵두나무에 온 마을 아낙네들이 함께 사용하는 바가지가 걸려 있곤 하였다. 그 바가지를 일컬어 두레박이라 하였다. 온 마을이 함께 쓰는 바가지란 뜻에서 그렇게 부른 것이다.

그리고 원둘레란 말도 두레에서 나온 말이다. 마을 공동체의 범위 전체를 드러내는 말에서 유래하여 원둘레란 말이 비롯되었다. 우리들의 어린 시절엔 마을에서 두레길쌈이란 좋은 풍습이 있었다. 여름 밤 마을 아낙들이 길쌈을 할 때에 혼자 일하면 졸음이 쏟아지니까 여럿이 어울려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일하였다.
그들 중에는 일솜씨가 빠른 사람도 있고 더딘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한 곳에 모았다가 밤이 이슥하여 헤어질 때에는 꼭 같이 갈라 가져가곤 하였다. 그래서 두레길쌈이다.

요즘 세대는 많이들 발전하였다고들 하지만 그 시절에 비하면 사람들의 인심은 너무나 사나워졌다. 많이들 편리하여졌으되 더불어 살줄을 모르게 되었다. 말하자면 두레정신이 사그러든 것이다. 두레마을은 조상들의 이런 더불어 살았던 정신을 되살리자는 뜻에서 시작된 마을이다. 물론 두레마을에도 문제가 많다. 땅과 사람들을 살리는 정신으로 더불어 사는 마을을 이루어 나가자는 뜻으로 모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럼에도 그런 뜻을 세우고 서로 노력하는 것 자체가 의미를 지닌다는 생각을 품고 열심히들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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