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단독]이공계 부활 醫專 징검다리

鶴山 徐 仁 2007. 12. 31. 09:15

 

서울대의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공대·자연대 등 이공계 주요 학과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최고 2배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단과대는 최근 5년새 최고 경쟁률을 기록, 학생들로부터 외면받아 오던 이공계가 위기 극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긍정적인 해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서울신문이 지난 27일 마감한 서울대 2008학년도 정시모집 지원 결과를 분석한 결과 자연대·공대 모든 학과의 경쟁률이 전년도보다 올랐다. 자연대와 공대의 평균 경쟁률 각각 5.0대1과 5.4대1로 2004학년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생명과학부 등 5년새 최고로 뛰어

가장 경쟁률이 뛴 학과는 공대 전기공학부·컴퓨터공학부군으로 73명 모집에 415명이 몰려 5.68대1을 기록, 전년도(2.83대1)보다 경쟁률이 두 배 올랐다. 건축학과 건축학전공의 경쟁률도 6.17대1로 전년도(3.2대1)보다 1.92배 높아졌다. 새로 생긴 건설환경공학부는 19명 모집에 155명이 지원, 경쟁률이 8.16대1에 달해 공대에서 가장 높았다.

자연대의 경우 생명과학부가 22명 모집에 127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5.77대1, 지구환경과학부는 10명 모집에 60명이 지원,6대1로 전년도보다 각각 1.8배,1.7배씩 높아졌다.

이들 단과대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최근 5년 사이 최고로 뛰었다. 공대의 경우 2005학년도 4.43대1이 된 이후 지난해까지 계속 떨어지다가 올해 5.4대1로 5년전(2.8대1)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자연대도 2005학년도 4.04대1이었다가 지난해 3.3대1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5대1로 급등했다.

연세대와 고려대 이공계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공대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고려대는 지난해에는 공대 전학과의 경쟁률이 의대보다 낮았지만, 올해는 전기전자전파공학부를 제외한 공대 전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의대(3.08)보다 높았다. 연세대 ‘나’군 공학부는 6.78대1을 기록해 전통적인 인기학과인 의예과(4.86대1)를 넘어섰다.

금융계 진출·치의학 전문 대학원 진학도

인기 하락으로 골머리를 썩었던 이공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서울대 오세정 자연대학장은 “금융수학 전공자의 금융계 진출, 생물학 전공자의 치의학전문대학원 진학 등 이공계 출신의 진로가 다양해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공계 지원자가 많아진 것은 일단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올해 수능 등급제로 인해 상위권 수험생들이 안전 위주로 지원한 데다 치의학대학원의 진출이 용이하다는 점이 작용했으므로 ‘위기 탈출’이라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의학전문대학원+치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 출신 전공별 현황’에 따르면 이공계 전공자 비중은 2005년 86.5%에서 2006년 88.4%,2007년 89%까지 늘었다.

또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 미등록자 중 공대·자연대·농생대 등 이공계의 비율이 70%에 달해 이공계 인기 회복은 등록 시점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 학장은 “이공계에 비전이 있다는 것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진로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기사일자 : 2007-12-31    8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