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야성(野性)의 회복

鶴山 徐 仁 2007. 11. 27. 15:47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야성(野性)의 회복

삼일교회의 전병욱 목사가 쓴 ‘낙타무릎’이란 제목의 책을 읽고 있다. 모처럼 좋은 책을 소개받아 읽으며 깨우치며 배우는 바가 많다. 글 중에 야성(野性)을 잃은 한국교회에 대한 부분이 있다. 저자의 견해로는 한국교회가 한국교회 특유의 야성을 잃고 있어 길들여진 교회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귀에게 길들여져 너무나 순한 교회, 전투력이 없는 교회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십분 공감이 가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전병욱 목사의 경우와 같이 젊고 훌륭한 목사들이 있기에 한국교회의 장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고 있다.

내 느낌에도 지금 한국교회들이 너무나 매끈하고 문화적(?)이고 세련된 분위기이다. 겉보기에는 나무랄데가 없는 신사틱(?)한 교회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것 한 가지가 빠져 있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지닌 활력(活力)이다. 초대교회의 경우나 한국교회 초창기의 모습은 지금같이 세련되지는 못하였지만 생명력과 활력이 있었다. 활력은 거친 면과 다소 통한다.마치 털옷을 입고 메뚜기와 들꿀로 끼니를 이으며 회개하라 소리를 지르던 들사람 세례요한과 같은 모습이 야성의 한 단면이다.

사자 앞에서도, 십자가 형틀 앞에서도, 무리의 돌팔매질 앞에서도 거침없이 전하며 목숨을 던졌던 초대교회 사도들의 모습 역시 교회가 지녀야 할 야성의 한 모습이다. 내가 목회하고 있는 두레교회도 지난 달 새성전을 지어 옮겨왔다. 지하실 좁은 공간에서의 10년을 마무리하고 넓고 멋있는 교회로 옮겨왔다. 새 성전이 옮겨오면서 내가 염려하는 바가 바로 이 야성의 상실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여 프로레타리아트적인 교회 분위기에서 브르지아적으로 부티 나는 교회로 체질이 바뀌어질까를 염려하고 있다.

그래서 오르간도 어느 분이 일억짜리를 기증하겠다는 것도 마다하고 2500만원 들여 중고품으로 들여왔고 강대상도 우리가 손수 만든 옛날 강대상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야 자질구레한 부분이다. 말하자면 하드웨어에 속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본질이다. 우리들의 내면 세계가 중요하고 영성이 중요하다. 그래서 성경의 바탕에 바로 선 야성미 있는 영성이 어떤 것일까를 오늘도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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