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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통계자료

호남 유권자 800명 여론조사

鶴山 徐 仁 2007. 11. 20. 16:47
[호남 유권자 800명 여론조사] “범여 단일후보 누가 돼도 이명박이 이길 것” 58%

대선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호남 민심을 놓고 각 정당이 격돌하고 있는 가운데 Weekly Chosun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메트릭스에 의뢰해 호남(광주·전남·전북) 지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 민주신당 예비경선이 끝난 후 호남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여론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11일 실시한 이번 전화조사는 비례할당 및 체계적 추출법에 따라 표본을 추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4%포인트이고 조사 응답률은 17.4%였다.


올해 대선의 최대 관심사는 범여권이 후보단일화로 2002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반(反) 한나라당 전선을 형성하는지 여부다. 범여권이 2002년 대선 때처럼 막판 극적 단일화를 이뤄낸다면 한나라당 우세 속의 대선구도는 또다시 중대한 변곡점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번 호남 유권자 조사에서는 ‘여야 1 대 1’ 구도의 창출에 대한 열망이 그대로 드러났다. “현재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는 범여권 정당들이 대선을 앞두고 하나로 통합된 신당을 만들어서 한나라당에 맞선 단일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대다수인 70.5%가 ‘그렇다’고 답했다. ‘범여권이 단일후보를 내세우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반응은 26.4%에 그쳤다. 범여권이 단일화되어야 한다는 견해는 20대 64.2%, 30대 67.1%, 40대 68.4%, 50대 이상 78.6% 등 연령이 높을수록 더 많았다. 지역적으로는 전북이나 광주보다는 전남에서 범여권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범여권 단일화의 필요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과는 달리 “대선에서 범여권 단일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맞대결을 벌인다면 누가 승리할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는 ‘이명박 후보가 승리할 것’(58%)이란 전망이 ‘범여권 단일후보가 승리할 것’(30.6%)에 비해 높았다. 범여권 단일화를 원하면서도 정작 그럴 경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이기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매우 많다는 조사결과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대부분(88.6%)이 이명박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고 민주신당 지지자(44.4%)와 민주당 지지자(53.7%) 중에서도 절반 가량이 범여권 단일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이기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그만큼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이 호남 지역에도 퍼져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대선후보 지지율도 이명박 33.1%, 정동영 20.8%, 손학규 13.4%, 문국현 6.1%, 이해찬 4.2%, 권영길 3.7%, 조순형 2.1%, 유시민 2.1%, 이인제 1.8%, 한명숙 1.7% 등의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이명박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지난 9월 5일 민주신당 경선에서 간발의 차로 손학규 후보에게 뒤져 2위에 올랐던 정동영 후보와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문국현 후보의 약진이 보인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의 우세가 호남권에서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10여명에 달하는 범여권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52.2%로 과반수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서 한 후보가 단일후보로 대선에 출마한다면 시너지효과를 얻으면서 유권자들의 표심(票心)이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있다.


또 호남 유권자들의 10명 중 4명(39.3%)은 ‘앞으로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상황에 따라 호남에서 대선구도는 급변할 수도 있다는 조사결과다. 지지 후보 교체 의향자는 이명박 후보 지지자(38.5%), 정동영 후보 지지자(34.9%), 손학규 후보 지지자(51.9%) 등으로 유력 후보의 지지자들 모두 상당수가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지지 후보를 바꾸게 되는 경우는 첫 번째로 ‘범여권이 마음에 드는 후보로 단일화 될 경우’(43%)를 꼽고 있다. 범여권이 가능한 모든 세력을 포함시키는 ‘대통합’을 이뤄낸다면 대선 가도에서 호남의 여론은 지각 변동할 가능성이 높다.
 


호남 유권자와 대선


398만… 전체의 10.6%
광주 104만, 전남 151만, 전북 143만


이번 대선에 투표하는 호남 유권자는 398만여명이다. 전남이 151만여명, 전북이 143만여명, 그리고 광주가 104만여명이다. 이는 전체 유권자(3754만여명)의 10.6% 수준이다. 수도권 유권자(1814만여명)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까지 포함하면 전체 유권자의 20% 정도가 범호남 유권자라 할 수 있다.


호남 유권자들은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바람’의 진원지 역할을 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전국순회 경선의 첫 투표지인 제주에서는 한화갑 후보가 1위에 올랐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 투표지인 울산과 광주에서 노무현 후보가 잇달아 1위를 차지하면서 이변이 시작됐다. 특히 3월 16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37.9%의 득표율로 대세론을 앞세운 이인제(31.3%) 후보를 꺾으면서 여당 텃밭에서부터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본선에서도 ‘전략적 투표’를 하면서 노무현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당시 호남 유권자들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부산 출신인 노무현 후보에게 93.2%의 몰표를 줬다.


현재 호남 유권자들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예상 밖의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역 지지율이 20~30%에 이르고 있다. 범여권 단일후보가 탄생할 경우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빠질 수밖에 없지만, 전통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영향 아래 있던 호남 지역 표심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만약 호남 표심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분열 양상을 보일 경우 이번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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