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느는데 이익률 뒷걸음질… 수출, 수지가 안 맞는다
‘10월 수출액 월간 사상최고치’ 속을 들여다보니…
자본재 수출은 알고보면 대부분 한국의 해외 생산기지로
선진국 상대 부진해 高부가 제품 위한 투자에도 악영향
◆물량위주 수출과 수출단가 하락→중소 수출업체 타격
겉으로만 보면 수출실적은 호조세다. 지난달 수출실적(347억9000만 달러)이 월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출은 목표치보다 50억 달러 많은 3700억 달러를 넘길 전망이다. 하지만 수출단가는 제자리 수준이어서 물량위주의 수출에 내용은 빈 속, 그야말로 ‘속 빈 강정 꼴’이다. 수출물량은 2005년 9.1%, 2006년 14.5%, 올해(1~10월) 13.9%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비해 수출단가는 지난 2004년 7.5% 오른 이후 2005년 1.3%로 증가율이 크게 낮아진 데 이어 지난해엔 0.3% 하락했고 올해엔 0.1% 오르는 데 그쳤다.
수출기업 채산성은 10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2분기(4~6월) 반짝 상승(0.5%)했다. 하지만 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 덕분에 수출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며 추세가 바뀐 건 아니라는 분석이다.
중국에 플라스틱 생산용 재생수지를 수출하는 중소업체 C사는 올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지가 맞지 않자 수출단가를 인상시키며 채산성을 높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1t에 800달러 정도 하던 재생수지를 870달러로 올려 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손해보고 장사할 수는 없어 가격을 억지로 올렸지만 환율 때문에 수지를 맞추기 힘들다”며 “달러약세가 지속되면 올 영업이익률은 작년 절반 수준인 2~3%에 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 수출업체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 2년(2005~2006년) 동안 평균 6.1%로 내수기업(8.5%)보다 낮았고 올 들어서는 5.4%로 더 떨어졌다. 특히 중소 수출업체들의 채산성 악화가 두드러진다. 지난 2분기 중 중소 수출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8%로 지난 2년 평균(3.1%)에도 미치지 못했고, 대기업(5.8%)에 비하면 한참 차이가 난다. 중소기업 수출비중이 높은 전자응용기기와 의류 품목의 수출은 1~9월 중에 10% 이상 감소했다.
겉으로만 보면 수출실적은 호조세다. 지난달 수출실적(347억9000만 달러)이 월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출은 목표치보다 50억 달러 많은 3700억 달러를 넘길 전망이다. 하지만 수출단가는 제자리 수준이어서 물량위주의 수출에 내용은 빈 속, 그야말로 ‘속 빈 강정 꼴’이다. 수출물량은 2005년 9.1%, 2006년 14.5%, 올해(1~10월) 13.9%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비해 수출단가는 지난 2004년 7.5% 오른 이후 2005년 1.3%로 증가율이 크게 낮아진 데 이어 지난해엔 0.3% 하락했고 올해엔 0.1% 오르는 데 그쳤다.
수출기업 채산성은 10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2분기(4~6월) 반짝 상승(0.5%)했다. 하지만 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 덕분에 수출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며 추세가 바뀐 건 아니라는 분석이다.
중국에 플라스틱 생산용 재생수지를 수출하는 중소업체 C사는 올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지가 맞지 않자 수출단가를 인상시키며 채산성을 높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1t에 800달러 정도 하던 재생수지를 870달러로 올려 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손해보고 장사할 수는 없어 가격을 억지로 올렸지만 환율 때문에 수지를 맞추기 힘들다”며 “달러약세가 지속되면 올 영업이익률은 작년 절반 수준인 2~3%에 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 수출업체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 2년(2005~2006년) 동안 평균 6.1%로 내수기업(8.5%)보다 낮았고 올 들어서는 5.4%로 더 떨어졌다. 특히 중소 수출업체들의 채산성 악화가 두드러진다. 지난 2분기 중 중소 수출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8%로 지난 2년 평균(3.1%)에도 미치지 못했고, 대기업(5.8%)에 비하면 한참 차이가 난다. 중소기업 수출비중이 높은 전자응용기기와 의류 품목의 수출은 1~9월 중에 10% 이상 감소했다.
올 들어 부품·소재 등 자본재 수출(1355억 달러)이 25.5%나 늘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지만 착시(錯視)현상이란 지적이다. 자본재와 원자재 수출이 우리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집중돼 있는 아시아로 몰리기 때문이다. 자동차부품 수출업체 D사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400만~900만 달러 정도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모두 중국에 진출한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부품들”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의 현오석 국제무역연구원장은 “중국을 포함한 아세안(ASEAN)국가에 대한 수출증가율이 2005년 14%에서 지난해 17%, 올해 19.3% 등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며 “인건비가 싼 해외로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늘면서 부품 소재를 자사(自社) 생산기지로 수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모(母)기업이 버티니까 괜찮지만, 모기업이 흔들거릴 경우 수출은 언제든지 중단될 수 있다는 뜻이다.
◆선진국 수출 둔화… R&D위축 우려
개발도상국에 대한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반면 대(對)선진국 수출이 저조한 점은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미국 등 메이저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낮아지면 연구·개발(R&D)을 통한 상품의 고부가가치화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자제품 수출업체인 E사는 “최근에는 중국 중저가 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져 아프리카 같은 신흥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며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장을 다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아시아와 중동, 러시아 등 개도국 수출은 지난해 16.7%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 18.2%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선진국 수출은 올해 평균 5.2%에 그쳤다. 미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은 4.8%에 머물렀고 일본, 캐나다, 호주 등에 대한 수출은 마이너스 증가율로 뒷걸음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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