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D.D.T 작전 ①

鶴山 徐 仁 2007. 8. 14. 13:09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D.D.T 작전 ①

디디티 작전이라면 채소밭의 해충퇴치 작전이나 하수구 청소 작전으로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실상인즉 전연 다른 생각이다. 빈민촌에서의 주민봉사활동 혹은 선교운동에서 비롯된 용어이다. 때는 지금부터 3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가 30세 나이로 장로회신학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1971년이었다. 이왕지사 목회자가 되려면 아예 한국 땅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로 들어가서 그들의 친구가 되어 선교활동을 펼쳐보자는 마음을 품고 서울을 중심으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을 찾던 나머지 청계천 뚝방촌이란 빈민촌을 만나게 되었다.

신학교 학생으로 전셋집을 얻어 살고 있었던 나는 전세금을 뽑아 빈민촌에 판자집 한 채를 구입하여 아예 주민등록을 그리로 옮기고는 주민 중의 한 사람으로써의 생활을 시작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나의 빈민선교는 초기엔 빈민선교에 대한 노-하우가 전연 없었던지라, 그냥 가방에 전도지를 듬뿍 담고는 한 집, 한 집 호별 방문하여 전도지를 드리고는 “예수 믿으시라요” “사람답게 살려면 예배당 다니시라요”하며 다니는 정도였다. 그러나 그런 생활이 어느 기간 이어지다가 그런 식으로는 전도에 별무효과임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좀 더 본질적이고 효과적인 빈민선교활동을 펼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어떻게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스런 방법일까를 고심케 되었다.

우선 생각한 것이 빈민을 대상으로 하는 빈민선교를 제대로 하려면 먼저 빈민촌 안의 주민들과 격의없이 만나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는 일에서부터 접근하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끊임없는 주민접촉이 나의 주업무가 되었다. 먼저 약간의 예산을 들여 마을 노인잔치를 벌리고는 노인들과의 만남으로 시작하였다. 그리고 언제나 주머니에 사탕이나 껌을 하나 가득 채우고 다니며 골목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과 사귀는 일을 시작하였다. 그들에게 몇 명씩 무리를 지어 모이게 하고는 사탕을 나누어 주고는 이야기판을 벌렸다. 옛날에 읽은 동화책이나 소설책의 내용들을 기억해 내고는 그 내용을 재구성하여 아이들에게 신명나게 이야기를 들려 주곤하였다. 그러기를 한 동안 계속하니 마을 주민들이 나를 어려워 하거나 멀리하려들지를 않고 친근감을 가지고 가까이 접근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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