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먼 곳에 있는 그대

鶴山 徐 仁 2007. 7. 4. 12:13
      
    먼 곳에 있는 그대 / 김춘경 
    바람도 따라 갈 수 없는 
    먼 곳에 있는 그대
    내민 손 
    꼭 잡지 못한 죄 너무 커
    이렇게 쓰러진 밤이면
    당신 가슴을 
    남몰래 파고듭니다
    바람이 차가워질수록
    내버린 청춘의 곡예 길에
    두고 온 시간들이 나부끼어
    아스라히 떠나 버린 이별의 조각들은
    파편처럼 가슴에 꽂혀 옵니다
    날마다 되돌아 보는 어제의 길목엔 
    바르게 세워진 이정표 
    환하게 웃고 있지만
    돌아본 눈길엔 이슬이 맺힙니다
    바람도 머물지 않는
    먼 곳에 있는 당신
    오늘 밤은
    침묵을 감싸는 그 너른 가슴에
    내 흥건한 입술로 가득 채운
    그리움에 젖은 술잔
    말없이 쏟아 부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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