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단합대회는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16일 숨진 북송된 비전향장기수 이인모씨의 주검이 안치되는 바람에 갑자기 태권도 전당으로 변경됐다. 남북 양측은 논란이 된 귀빈석에 남·북·해외 공동위원장 4명과 연설자·사회자 등 11명을 앉혔다. 그러나 박계동·정병국·진영 등 한나라당 의원 3명은 이같은 결정에 반발, 민족단합대회에 불참했다.
남측 백낙청 단장과 북측 안경호 위원장은 연설에 앞서 “불편과 부담을 끼치며 행사가 지연된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남북은 선언문에서 “민족대단합은 6·15정신에 기초한 민족 자주의 단합이고 겨레의 안녕을 지키기 위한 평화의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6·15행사의 파행으로다른 행사도 전면 무산된 가운데 남측이 16일 오후 정당 대표들을 배제한 11명을 귀빈석에 앉히는 북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행사가 우여곡절 끝에 열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 등의 대회 참석 요청에도 “한나라당에 대한 북측의 입장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참가는 무의미하다.”며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은 대선에서 반보수연합의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한나라당 의원을 배제한 측면이 있다.”면서 “민족 공조, 남북 화해 등에 있어 한나라당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주겠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6·15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상임대표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정일용 기자협회장 등은 16일 방북 취재단의 취재 편의 제공 등을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평양 공동취재단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