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선 원자력총국 총국장은 이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우리 자금 해제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것이 확인됐으므로 국제원자력기구 실무대표단을 초청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리 총국장의 편지를 소개하면서 “2·13합의에 따르는 영변핵시설 가동중지에 대한 IAEA의 검증감시 절차문제 토의와 관련한 것”이라고 밝혀 IAEA 실무대표단과 핵시설 동결에 따른 대상과 범위,사찰방법 등을 논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통신은 구체적인 IAEA 실무대표단의 초청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IAEA가 지난 3월 엘바라데이 사무총장 방북 이후 대표단 파견을 오랜기간 준비해온 만큼 금명간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하면서 제2차 북핵위기가 불거진 후 그해 말 IAEA 감시단원을 추방했다.
북한이 IAEA대표단을 초청함에 따라 그동안 BDA에 동결된 북한자금 문제로 연기돼온 ‘2·13합의’ 이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내달 초 6자회담이 열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윌리엄스버그 콘퍼런스 참석 직전 기자들과 만나 “차기 6자회담 일정은 의장국인 중국에 달려있지만 다음달 초에는 재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 총국장은 BDA문제에 대해 ‘마무리 단계’라는 표현을 사용해 아직 BDA자금을 확보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힐 차관보는 “BDA에 동결됐던 북한자금이 러시아로 송금돼 현재 러시아에 있다.”며 “일부 기술적인 문제가 생겨 북한계좌가 있는 러시아 은행에 아직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미국은 물론 러시아 당국도 북한이 우려하고 있는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따라서 북한자금 송금문제는 다음주 초 완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6자회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최종송금에 앞서 관련 당사국들이 뭔가 분명히 해둬야 할 부분들을 최종조율하는데 시간이 좀 더 소요될 수 있다.”고 전해 송금문제가 막판 진통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북한에 대해 BDA 자금의 용처와 관련해 인도적 사용 약속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교부 당국자는 “내주 초로 예상되는 BDA 자금 송금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도 지켜봐야 하고 북한이 그 시점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실질적인 조치를 착착 진행할지는 신중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