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Montreal), 불어로 몽레알.
당신은 몬트리올을 어떤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습니까?
만일 당신이 몬트리올을 가본 적이 없는 40대라면 아마 오래된 흑백필름이 남아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가 몽골의 오이도프를 꺾고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도시로 각인되어 있겠지요. ‘날으는 작은 새’ 조혜정을 앞세운 한국여자배구팀이 구기종목 사상 처음 동메달을 땄던 곳도 몬트리올이었습니다.
예술의 광장에서 연주를 하는 뮤지션.
그러나 재즈 마니아라면 몬트리올을 ‘재즈의 도시’로 알고 있을 겁니다. 바로 몬트리올국제재즈페스티벌(Montreal International Jazz Festival) 때문입니다. 영화팬이라면 몬트리올 국제영화제도 떠올릴 수 있겠네요. 배우 신혜수가 몬트리올영화제에서 '아다다'로 여우주연상을 받았죠.
저는 몬트리올을 이제까지 다섯 번 이상 여행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전부 몬트리올에 가봤습니다. 그런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름철이었습니다. 재즈페스티벌 기간 중에 가본 게 가장 좋았습니다. 몬트리올의 태양은 눈부시게 찬란하지만 뜨겁지는 않습니다. 하늘은 또 얼마나 쾌청하구요.
페스티벌 기간중 생 카트린 거리의 밤 풍경.
매년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11일간 재즈의 축제가 벌어집니다. 2006년 재즈페스티벌 기간중 몬트리올을 찾은 관광객은 200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 재즈페스티벌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시지요
올해는 오는 6월 28일부터 7월 8일까지 재즈의 감미로운 선율이 울려퍼지게 됩니다. 올해로 몬트리올재즈페스티벌은 28회를 맞습니다. 몬트리올 재즈페스티벌은 1980년 이래 세계의 재즈 마니아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만들었습니다. 20여 개국에서 참가한 2000여명의 뮤지션들이 500여 개가 넘는 콘서트를 동시에 엽니다.
이번 재즈 페스티벌의 특징은 공연의 70%(약 350여 개)가 시내에서 무료로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반면 15개의 테마로 열리는 150 여 개의 콘서트는 실내에서 유료로 펼쳐집니다. 매일 평균 실내공연이 15개씩 진행됩니다. 입장권은 1만원~6만원까지 다양하구요. 올해에는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해리 코닉 주니어와 밥 딜런의 공연이 각각 6월 30일, 7월 4일에 예정되어 있지요.
재즈페스티벌은 '예술의 광장'(Place des arts)을 중심으로 생드니(St. Denis) 거리와 생 카트린(St. Catherine)거리에서 펼쳐집니다. ‘예술의 광장’은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으니 가기도 편하답니다. 지하철 역 이름은 ‘예술의 광장역’이니 놓칠 리도 없지요.
물론 재즈 음악만 있다면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지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캐나다에서 난다긴다하는 스트리트 엔터테이너들이 전부 '예술의 광장'에 모여 개인기를 뽑냅니다. 퍼레이드는 또 얼마나 볼만하구요.
'예술의 광장'에는 분수가 있는데 계단식으로 흘러내립니다. 계단식 분수 옆에 앉아 무명 연예인들이 벌이는 쇼를 보면 누구나 마음의 부자가 됩니다.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지요.
축제기간 중 야외 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힘들게 몬트리올로 여행을 간다면 재즈 페스티벌 기간에 맞추세요.
정말 눈물겹도록 행복해집니다.
* 공연마다 티켓요금이 다르니 자세한 정보는 www.montrealjazzfest.com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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