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고도원의 아침편지 모음

鶴山 徐 仁 2007. 5. 7. 08:54


함께 있어주는 것


"아, 루이스, 그건 말이야.
세상에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 있지.
상처가 너무 커서 어떤 말이나 설명도 아무 소용이 없고
치유가 되지 않는 그런 고통 말이야.
그런 고통을 맞게 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그 고통을 받는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거기
함께 있어주는 것이 전부야."


- 레이첼 나오미 레멘의《할아버지의 축복》중에서 -


* 눈물을 닦아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상처를 어루만져 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냥 거기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 족합니다.
함께 있어주는 것보다 더 큰 힘이 없습니다.
함께 있어주는 것이 가장 큰 사랑입니다.
당신이 함께만 있어주면 그 어떤 고통과
시련과 상처도 능히 이겨낼 수 있으며
행복하게 웃을 수 있습니다.
 


님 만나러 가는 길


꽃관 머리에 쓰고
꽃술 저고리 걸치고
아홉 폭 무지개 치마 걸쳐 입으니

어디선가 피리 소리 들려와 퍼지는구나.
비췻빛 구름 사이로

용 그림자,
말 울음소리,
넓은 바다에 반짝이는 달빛

나는야
님 만나러 가는 길이란다.


- 이경혜의《스물 일곱 송이 붉은 연꽃》에 실린
허난설헌시 <선녀의 나들이>(전문)중에서-


* 꽃길이 따로 없습니다.
님 만나러 가는 길이 꽃길입니다.
모든 시름 내려놓고 꽃술 저고리 자락 휘날리며
날아갈 듯 달려갑니다. 님이 아니면 이 순간이 어찌 있겠어요?  
님이 있기에 님을 만나러 가는 길도 있고,
별빛에 퍼지는 피리 소리도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홍현표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한번 더 안아주는 지혜

어떠한 고난과 어려움속에서도
남편을 존중하고 서로 사랑하여라.
요즘같이 쉽게 헤어지고 자기만의 욕구를 채우려는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지 말고 어려울수록 서로를 위로하고
미워질수록 한번 더 안아주는 지혜를 가져야한다.
그렇게 믿고 의지하고 참고 인내하다 보면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기적같은
열매를 맺을 것이라 확신한다.


- 강은주 외의《첫아이》중에서 -


* 결혼생활이 때론 역경이 아닐 수 없고,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처음 마음처럼만 사랑하고
처음 마음처럼만 서로 보듬고
어떠한 가시밭길이라도
"물렀거라"하면서 힘을 합쳐보세요.
행복이 찾아온답니다.




섭리


그냥 자기의 일을 계속해나가고
나머지는 섭리(Providence)에 맡기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 다음, 마지막 걸음은, 신께서 옮겨놓으십니다.


- 데이비드 호킨스의《호모 스피리투스》중에서 -


* 섭리에 맡기는 것은
처음부터 하늘에 맡기는 것이 아닙니다.
최선을 다하는 자신의 노력이 먼저입니다.
최선에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가 '최선에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 걸음을, 그리고 마침내 그 마무리까지를
하늘에 맡기고 따르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사람도 나무처럼
일 년에 한 번씩 죽음 같은 긴 잠을
자다가 깨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깨어나 연둣빛 새 이파리와 분홍빛 꽃들을 피우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았다.


- 공지영의《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중에서 -


*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정말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은 뒤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늦어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바르게 가는 것이고,
바르게 가는 것이 곧 지름길입니다.  


진짜 위인


어떤 존재는
이 세상의 눈에는 경이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부인과 하인들은 그 사람에게
놀랄 만한 것을 전혀 보지 못한다.
가족들에게까지 경이로운 존재가
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 알랭 드 보통의《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중에서 -


* '하인 앞에 영웅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만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의 인정을 받기가 어렵다는
말일 겁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는 가짜가 통하지 않고,
그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가장 잘 알기 때문입니다.
아내나 남편, 부모나 자녀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는 사람이어야 진짜 위인입니다.  


피카소의 그림


나는 찾지 않는다. 발견할 뿐이다.
나는 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을 그린다.
작품은 그것을 보는 사람에 의해서만 살아있다.


- 제니퍼 팬델의《세상을 바꾼 위대한 예술가 피카소》중에서-


* 그냥 나온 피카소가 아닙니다.
피카소가 눈에 보이는 것만 그렸으면
'세상을 바꾼 위대한 예술가'의 출현은 없었습니다.  
인생의 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이는 것만 좇으면
그만그만한 인생에 머물지만, 보이는 것 너머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그날로부터 비전이 있는 삶,
세상을 바꾸는 삶으로 발돋움합니다.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박경옥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아이의 멘토가 되라

책의 각 장에 실린
5백년 명문가의 가르침을 적어보면...

1. 평생 책 읽는 아이로 만들어라.  (서예 유성룡 종가)
2. 자긍심 있는 아이로 키워라.  (석주 이상룡 종가)
3. 때로는 손해 볼 줄 아는 아이로 키워라.  (운학 이함 종가)
4. 스스로 재능을 발견할도록 기회를 제공하라.  (소치 허련 가문)
5. 공부에 뜻이 있는 아이끼리 네트워크를 만들어라.  (퇴계 이황 종가)
6. 세심하게 점검하여 질책하고 조언하라.  (고산 윤선도 종가)
7. 아버지가 자녀교육의 매니저로 직접 나서라.  (다산 정약용 가문)
8. 최상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라.  (호은 종가)
9. 아이의 멘토가 되라.  (명제 윤증 종가)
10. 원칙을 정하고 끝까지 실천하라. (경주 최부잣집)


- 최효찬의《5백년 명문가의 자녀교육》중에서 -


* 명문가들의 자녀교육 지침을 통해
오늘의 현실에서 아이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어린이 날을 맞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무엇이 삶을 공허하게 만드는가


사람들은 사랑하기에는
너무 많은 바퀴 큰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오히려 삶을 공허하게 만들 수 있다.
암에 걸린 후에야 비로소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어느 여인은 암에 걸리기 전에는 늘 공허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저는 점점 더 많은 물건들을 사들였어요.
더 공허했지요. 항상 내가 충분히 갖지 못해서
공허하다고 생각했으니 얼마나 바보였는지 몰라요.
"이제 물건도 훨씬 적어지고 만나는 사람의 수도
줄어드니까 오히려 제 안에 텅 빈 듯한
공허한 느낌이 없어졌어요.
"아마도 사랑할 수 있는 그만큼만 소유하면
그것으로 충분할 거예요."


- 레이첼 나오미 레멘의《할아버지의 축복》중에서 -


* 여유와 만족이 없으면 삶은 늘 공허합니다.
잔뜩 쌓으면 채워질 것 같지만 오히려 그것들의 덧없음이
사람을 더욱 공허하게 만듭니다. '수집가'가 아닌 바에야
장난감 자동차도 하나나 둘이면 됩니다. 그 하나나
둘의 소중함과 넉넉함을 깨닫지 못하면
항상 공허한 채로 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