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얼굴 없는 제자들

鶴山 徐 仁 2007. 4. 17. 18:30




** 얼굴 없는 제자들 **

세상에 오래 살다보면,
보아서는 안될 것들도
어쩔 수 없이 보게 되고
결코 겪고 싶지 않은 일도
피할 수 없게 되는 가 보다.

첨 대학 강단에 설 때는
무척 꿈도 많았었는 데
언제부터인가 내 가슴은
얼굴 없는 제자들로 인해
번민하기 시작한 것 같다.

얼굴 없는 제자들로 인해
이렇게 스스로 좌절하면서
비참하고 한심한 맘으로
정든 교단을 떠나게 되니
가슴이 메어지고 아프다.

비록 교단을 떠나가지만,
절이 싫은 승려가 절을 떠나듯이.
대학을 떠나야 하지만
대학은 얼굴 없는 학생들을
하루 속히 정리하고
본래의 모습으로 제자리를 찾아
올바른 방향으로 교육하고,
연구하고, 봉사함으로써
주어진 본연의 사명을 감당하길
진심으로 두 손 모아 비는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