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함께 만든 전쟁 포로 실종자 공동위원회가 지난 1993년 작성,최근 미 국방부 비밀 문서에서 해제된 이 보고서에는 ‘북한이 한국전쟁 중 붙잡은 국군 포로 수천명을 유엔군과 함께 소련으로 끌고 갔다.’고 기술돼 있다.
특히 이들 포로들은 정전 협정 이후 포로 교환 때도 송환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1950년대 군사정전위 북측 대표를 지낸 강상호 전 북한 내무성 부상과 한국전 종전 직후 이 문제를 심층보도한 미 에스콰이어지 나고스키 기자의 진술을 인용했다.
강상호는 당시 수천명의 한국군 포로를 소련 내 타이가 등 중부지역 300∼400개 수용소로 옮기는 문제를 지원했다고 진술했다.
이런 강씨의 진술은 미군을 포함한 유엔군들도 수용소로 보내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강씨는 북한의 소련파 숙청에 반발해 소련으로 돌아가 지난 2000년 숨졌다.
또 나고스키 기자는 소련 내무부 요원들과 철도 직원에게서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국군 포로의 소련 압송 경로와 생활상을 진술했다.
보고서는 52년 스탈린이 주언리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유엔군 포로 20%를 인질로 잡아놓자고 제안했다며 이는 많은 유엔군 포로가 이미 소련 내 수용소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내용이 사실일 경우 기존의 포로 송환정책의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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