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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약 330m에 이르는 비행갑판(flight deck)에서는 함재기인 FA-18 호넷 전투기의 쉼없는 비행훈련이 이어졌다. 고막을 찢는 듯한 굉음과 함께 전투기들은 캐터펄트(사출기)에 의해 비행갑판에서 활이 시위를 떠나 듯 튕겨 나가 망망대해의 허공으로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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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 ‘네비게이션 브리지’(navigation bridge)에서는 테리 크래프트(해군 대령) 함장이 총괄 지휘하고 있었다. 네비게이션 브리지는 공항에 비교하면 일종의 관제탑으로 항모의 움직임과 전투기들의 비행 등을 총괄 통제한다.
크래프트 함장은 “이번 훈련은 한국 해군과 호흡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부산항에 기항하는 것을 크게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건호를 “바다 위에 떠있는 도시”라고 표현한 그는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항모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이라며 “5000여 명의 장병들은 훈련과 동기부여가 가장 잘 돼 있어 항모가 가장 우수한 함정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제 40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로널드 레이건은 2003년 취역한 후 지난해 처음 걸프만에 배치돼 약 3개월 동안 미군의 이라크전을 지원했다. 배를 수직으로 세우면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비슷한 330여m 정도의 높이를 자랑하고 있으며 만재 배수량은 10만8000t, 승무원은 5680여명에 이른다.
FA-18 호넷을 비롯, 전자전기인 EA-6B 프라울러, 조기경보기인 E-2C, SH-60F 및 HH-60H 시호크 헬기 등 8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2개의 원자로를 갖춰 20년 동안 연료공급 없이 임무 수행이 가능하고 레이크 챔플레인(Lake Champ lain) 구축함과 폴 해밀턴함 등 2척의 구축함 등과 함께 항모전단(carrier strike group)을 구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