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항공모함 [ 5 ]

 

 

 

끝나지 않은 싸움

 

우선 렉싱턴은 일본의 공격으로 어뢰 2 발과 폭탄 2 발을 연이어 맞았는데 연료파이프가 직격으로 강타당하여 엄청난 연쇄폭발이 일어나게 되었고 진화하지 못할 만큼 불길이 순식간에 항공모함 전체를 감싸자 함을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만일의 경우 렉싱턴이 일본 측으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자침시키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 피격 직후의 렉싱턴 (上) 과 자침 전 병사들이 탈출하는 모습 ]

 

더불어 옆에 있던 요크타운 또한 필사의 방어에도 불구하고 여러 발의 폭탄세례를 받았는데 그중 99식 급강하폭격기가 투하한 폭탄 한발이 갑판을 뚫고 폭발하여 70 여명의 승조원이 사망하고 엄청난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다행히도 더 이상의 연쇄 폭발이 없고 승조원들이 필사적으로 불을 꺼 렉싱턴처럼 함을 포기하여야하는 극단적인 상황은 간신히 막았습니다.

 

[ 방공포가 주변에서 작렬하며 요크타운의 피격을 막는 모습 ]

 

하지만 더 이상 함재기를 운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고 이 상태로 계속 항전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 자멸을 재촉하는 무의미한 행동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결국 미국 제17기동함대 사령관 플레처 ( Frank Jack Fletcher 1885 ~ 1973 ) 제독은 반신불수가 된 요크타운과 잔여함대를 산호해의 동쪽수역으로 이동시켜 전투 공역에서 빠져나와 후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플레처는 부득불 후퇴명령을 내립니다.
이런 그의 결단은 보름 뒤 대승을 이끄는 원동력이 됩니다 ]

 

산호해의 전투결과 미국은 쇼호를 침몰 시키고 쇼가쿠와 주가쿠에게 피해를 입었지만 렉싱턴을 상실하고 요크타운은 장기간 운용이 불가능 할 정도의 중상을 입었기 때문에 해전 자체만 놓고 보면 패배를 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침공군이 상륙을 포기하게 만들어 포트 모레스비의 함락을 막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는 일본의 확장을 저지하는 성과를 가져옵니다.

 

[ 피격을 당한 쇼호 (上) 과 렉싱턴 ]

 

일본은 요크타운을 침몰시키지는 못하였지만 수개월간 작전하지 못할 정도의 타격을 입혔다고 생각하였고, 그렇게 생각한 것은 피해를 당한 미국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즉 일본이나 미국 모두 앞으로 오랜 기간 동안 요크타운이 전력에서 제외 될 것으로 여겼고 향후 미국은 CV-6 엔터프라이즈 Enterprise 와 CV-8 호네트 Hornet 2척만으로 태평양을 지켜내어야 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 화재를 진압 중인 요크타운 (上) 과 손상을 입은 피격부위 ]

 

반면 일본은 가가 加賀, 아까기 赤城, 히류 飛龍, 소류 蒼龍 등  4 척의 대형항모가 건재하고 쇼가쿠와 주가쿠는 작은 수리만 요할 정도였기 때문에 태평양에서 미국의 전력으로 일본을 막기는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진주만 기습으로 미국의 전함세력을 일거에 몰락시킨 일본은 산호해 해전을 분석한 결과 비록 적지만 미국의 잔존 항모세력이 그들에게 유일한 위험요소임을 확인 합니다.

 

[ 산호해 해전은 더 큰 싸움을 알리는 전초전이었을 뿐입니다 ]

 

미국의 산업생산능력을 알고 있던 야마모토는 전시경제 체제로 전환한 미국의 생산력이 정점에 달하기 이전에 이들 잔존 항모세력만 단번에 일축하면 태평양에서 앞으로도 오랜 기간 일본이 전략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일본이 유리한 방향으로 강화조약을 맺어 전쟁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 결국 사상 최대의 해전은 시작되려 하였습니다 ( 출동하는 아까기 ) ]

 

이런 이유로 야마모토는 진주만 습격을 능가하는 사상 최대의 원정대를 조직하여 미국의 잔존 항모세력을 한곳으로 모두 불러들여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고자 하였습니다.  그는 그 결투장으로 미드웨이해역을 지목하였는데 이러한 일본의 계획은 미국 정보기관에 감청이 되었고 미국도 물러섬 없는 응전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상최대의 해전은 시작되려 하였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