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특집| 2018년 이후 인구가 줄어들면-교육] 원하면 대학 갈 수 있어…대학마다 차별화 경쟁 치열

鶴山 徐 仁 2007. 3. 16. 21:32
 
인재 유치 못 하고 재정 미흡한 대학은 파산할 수도… 고령화에 대비한 재교육체제 갖춰야
▲ 2007 대학입학정보 박람회를 찾은 한 수험생이 여러 대학의 홍보 책자를 깔아놓고 읽고 있다.

경북 경산에 있는 영남대학교는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사흘 앞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12월 8일까지 대구 경북 지역 수험생 2만2000여명과 진학지도 교사 700여명을 캠퍼스로 초청해 대학설명회를 개최했다. 교내 록밴드와 댄스 동아리의 공연, 학교 홍보대사가 안내하는 캠퍼스 명소 투어 등이 곁들여져 재미적 요소를 강조한 행사였다. 설명회 일정과는 별도로 우동기 총장과 교직원이 직접 경상도 내 고교 80개를 돌며 학교를 홍보했다. 포항 대동고 등 인근 32개 고교에서는 영남대 교수들이 직접 진행하는 고3 수험생 대상 교양 특강이 진행됐다. 말 그대로 ‘전방위적 신입생 유치 대작전’이었다.


대구 경북대는 지난해 2학기 ‘향토생활관’을 개관했다. 2003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관학협력 등 총 13개 단체로부터 36억원을 출연 받아 지은 일종의 기숙사인 이곳에는 총 708명의 학생이 거주하고 있다. 학교 측은 건축비의 일부를 자치단체 등에 부담시키고 그만큼의 입주권을 해당 자치단체 출신 학생에게 우선 배정하는 방식으로 학교 시설을 늘리고 신입생도 유치하는 효과를 누렸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대학들의 생존을 향한 몸부림은 해가 거듭할수록 심해지고 있다. 신문 지면과 지하철 벽면에 대학 광고가 등장한 것은 이미 오래전 일. 전문대와 지방대 위주로 진행돼 온 대학의 활로 모색이 최근 들어서는 점차 수도권 유명 대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본격적인 대학 경쟁 시대 도래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저출산 및 인구의 고령화다. 2005년 12월 한국개발연구원이 펴낸 고령화사회 대비 협동연구 총괄보고서 ‘인구구조 고령화의 경제·사회적 파급효과와 대응과제’에 따르면 향후 고등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인은 고령화에 따른 학령 인구의 감소, 교육 여건 개선 필요성, 교육비 공·사 부담의 비중 변화 필요성 등 세 가지. 보고서는 이 중 고령화에 따른 학령 인구의 감소를 가장 중요한 변인으로 꼽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고등교육 구조에 끼치는 영향은 이웃나라 일본의 사례를 통해 더욱 명확해진다. 2005년 10월 사립대 총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상당수는 “현재 553개 4년제 사립대학 중 41개가 향후 5년 내에 파산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문제의 본질은 역시 학생 수 감소. 일본은 저출산으로 인해 1992년 506만명에 이르던 대입 수험생이 2006년 361만명으로 줄어들었다. 2006년 한 해만 정원을 채우지 못한 사립대가 전체의 40%에 이르렀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007년부터 일본 내 대학 정원과 수험생 수가 같아지는 ‘전원 입학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나라도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 한국개발원 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 66%에 그쳤던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2009년 이후 85%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대학(대학원 포함) 재학생 수는 현재 240만명에서 향후 10여년간은 소폭 감소 후 증가하나 그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2060년에는 100만명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과 50여년 만에 대학생 수가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 문형표 선임연구위원은 “특히 2010년 이후에는 우리나라 대학들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표1 참조>

인구 감소에 따르는 고등교육 발전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학이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작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발표에 따르면 대학교육 경쟁력 순위가 높은 국가들의 대부분이 국가 경쟁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표2 참조> 2005년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은 29위로 조사 대상 60개국 중 중위권이지만 대학교육 경쟁력은 52권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고등교육 진학률(81.3%)이나 고등교육 이수율(25~54세 인구 중 대학 교육을 이수한 비율, 39.5%)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 류지성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대학은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석?迷? 종합대학 중심이어서 다양성이 떨어지고 경직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2001년 이후 우리 대학들은 이미 초과공급 시대를 맞았으며 시장의 힘에 의해 학생 충원과 자원 배분이 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