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혼자 가는길 / 강문숙

鶴山 徐 仁 2007. 3. 9. 19:34




        혼자 가는 길 /강문숙

        내 마음 저 편에 너를 세워 두고
        혼자 가는 길, 자꾸만 발이 저리다
        잡목 숲 고요한 능선 아래 조그만 마을

        거기 성급한 초저녁 별들 뛰어내리다 마는지
        어느 창백한 손길이 들창을 여닫는지, 아득히
        창호지 구겨지는 소리, 그 끝을 따라간다



        둥근 문고리에 찍혀 있는 지문들
        낡은 문설주에 문패자국 선연하다

        아직 네게 닿지 못한 마음 누르며
        혼자 가는 이 길
        누가 어둠을 탁, 탁, 치며 걸어오는지
        내 마음의 둥근 문고리 잡아당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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