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김교신(金敎臣)과 성서조선(聖書朝鮮) ③

鶴山 徐 仁 2007. 1. 31. 09:29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김교신(金敎臣)과 성서조선(聖書朝鮮) ③

- 《성서조선》지의 폐간 -

1927년 7월에 창간하였던 월간 《성서조선》은 1942년 3월호로 폐간 당하게 되었다.
그렇게 폐간에 이르게 된 원인은 ‘조와(弔蛙)’란 제목의 글 때문이었다. ‘조와’란 말의 뜻은 “개구리의 죽음을 추도한다”는 뜻이다. 물론 김교신 선생이 쓴 글이다. 이 글로 인하여,《성서조선》은 폐간 당하게 되고 김교신 선생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옥고를 치르는 ‘성서조선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다.

다음은 바로 글의 후반부이다.

“......봄비 쏟아지던 날 새벽, 이 바위틈의 얼음덩어리도 드디어 풀리는 날이 왔다. 오래간만에 친구 개구리들의 안부를 살피고자 연못 속을 구부려 찾아보았더니 오호라, 개구리 시체 두어 마리가 연못 꼬리에 떠다니고 있지 않은가!
짐작컨데 지난 겨울의 비상한 추위에 작은 연못의 물이 밑바닥까지 얼어서 이 참사가 생긴 모양이다. 예년에는 얼지 않았던 데까지 얼어붙은 까닭인 듯, 얼어 죽은 개구리의 시체를 모아 매장하여 주고 보니 연못 바닥에 아직 두어 마리가 기어 다닌다. 아, 전멸은 면했나 보다!”

개구리의 죽음에 비유하여 민족의 현실을 비유하여 쓴 이 글 속에는 혹독하였던 세월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아 때를 기다리고 있는 민족의 ‘남은 자’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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