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설악도 시샘하는 천혜의 계곡

鶴山 徐 仁 2006. 12. 6. 11:07
[유명계곡]
크게보기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의 경계를 이루는 유명산은 용문산에서 북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에 자리잡고 있다. 원래 마유산이라 불렸던 이 산은 산이 그리 크지 않은데 비해 유명계곡으로 불리는 장장 5km의 주계곡이 여는 큰산의 골짜기에 못지 않은 수려함을 지니고 있다. 특히 계곡 대부분이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소와 담, 그리고 작은 폭포들이 잘 발달해 있는 시원한 계곡이다.

유명계곡은 주차장에서 대산련 북부지부 대피소 앞을 지나 처음에는 계곡을 왼쪽으로 끼고 오르게 된다. 2~3분 오르면 비포장도로와 만나게 되는데 갈림길 부근에는 오토캠프장이 들어서 있다.

암반으로 이루어진 주 계곡에는 끊임없이 맑은 물이 흘러내린다. 간혹 한길이 넘어 보이는 시퍼런 소가 나타나 더욱 시원한 느낌을 준다. 계곡을 여러 번 가로질러 건너게 되는데 길은 주로 계곡 오른쪽으로 나 있다.

계곡을 오르다 보면 박쥐소와 용소, 마당소 등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시원스럽게 물거품을 일으키며 부서지는 장관을 볼수 있다. 계속되는 비경에 시선을 빼앗긴 채 계곡을 오르다보면 시간의 흐름도 잊은 듯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

크게보기 계곡 끄트머리에서 간혹 너덜을 이루고 있는 구간에서는 길을 잃을 염려가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바위의 이끼가 지워진 부분을 살펴가며 나아가는 게 요령이다. 길이 계곡에서 많이 벗어나는 곳은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길을 잃고 당황해 할 필요가 없다.

크게보기 너덜지대를 지나 조금 가면 두 계곡의 물이 합치는 합수점이 나타난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난 길로 들어서야 한다. 계곡과는 지형이 확연히 달라지면서 하늘이 훤히 열린다. 여기서부터 유명산 정상까지는 50분 남짓 걸린다. 뚜렷한 능선길은 아니나 언덕을 이룬 산길이 꽤 오래 계속된다.

오래 전에 발생한 산불로 인해 초원을 이루어 억새가 무성한 정상 일대의 모습도 퍽 특이하다.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전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멀리 북한강과 남한강이 내려다보이고 중미산과 용문산, 수락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유심히 살피면 도봉산, 선인봉의 하얀 얼굴도 찾을 수있다.

하산은 다시 유명계곡으로 내려서거나 남쪽 능선을 타고 유명산 주차장으로 하산한다.

◆드라이브 메모:경춘국도에서 신청평대교를 건너 진입한다. 대교를 건너자마자 37번 국도로 좌회전해 설악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설악 면소재지 직전에서 새로 난 우회도로로 우회전해 계속 37번 국도를 따라가다 유명산 푯말을 보고 좌회전한다.

양평쪽에서 접근해도 된다. 서울에서 6번 국도를 타고 가다 옥천에서 좌회전 해 37번 국도를 타고 양평프라자를 지나서 간다. 유명계곡 입구의 주차장은 200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서울-가일리간은 상봉터미널에서 1일 8회(08:05~19:00) 운행하는 유명산행 직행버스를 이용, 유명산 입구에서 하차한다. 가일리-서울간은 버스편이 하루 8회(07:45~19:00)운행된다.

◆숙박:유명산에서 숙박을 할 경우에는 자연휴양림의 산막을 이용하면 좋다. 7∼16평짜리 산막 13동이 준비되어 있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주말에는 거의 만원사례를 이루어 예약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용요금은 5명이 숙박할 있는 7평짜리가 3만원, 8명이 숙박할 수 있는 16평짜리가 6만원이다. 또 휴양림에는 오토캠프장이 사시사철 운영되고 있어 야영을 하기에도 좋다. 관리사무소(031-584-5487)로 문의하면 안내해 준다.

이밖에도 부근에는 유명산 산장(031-584-7588) 등 여관과 민박집이 많고 매운탕과 산채정식 등을 파는 음식점도 즐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