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사회생활의 초년생 제자의 글

鶴山 徐 仁 2006. 11. 24. 09:26
제목 |
같이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
보낸날짜 | 2006년 11월 21일 화요일, 오후 22시 11분 32초 +0900
보낸이
| "별빛 수영"      
받는이 | "서정후 교수님"    
같이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

            같이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 오늘은 문득 헤즐럿 커피를 한잔 마시며 닫혀있던 가슴을 열고 감춰온 말을 하고싶은 사람이 꼭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외로웠던 기억을 말하면 내가 곁에 있을께 하는 사람 이별을 말하면 이슬 고인 눈으로 보아주는 사람 희망을 말하면 꿈에 젖어 행복해 하는 사람 험한 세상에 구비마다 지쳐가는 삶이지만 때로 차 한잔의 여유속에 서러움을 나누어 마실 수 있는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 굳이 인연의 줄을 당겨묶지 않아도 관계의 틀을 짜 넣지 않아도 찻잔이 식어갈 무렵 따스한 인생을 말해줄수 있는 사람 오늘은 문득 헤즐럿 커피향이 나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말 할 기력조차 남아 있지 않은 몸 상태다.

    눈은 빨갛게 충혈되고 얼굴은 굳어 있다.

    눈만 감으면 스르르 잠 속으로 빨려 들어 가는 듯 하다.

    저번에 다친 팔도 아직 아픈데 오늘 또 발을 다쳤네요.

    물건이 떨어져 발등을 찧어, 에구구 얼마나 아프던지...

    마음놓고 소리내어 울어버렸네요.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고, 서러움에 더 크게 울어버린건 아닌지?

    이것도 저것도 모두 다 잘하고 싶은 데 무척이나 힘이 드네요.

    이러다 모두 다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랍니다.

    교수님, 제게 기를 좀 불어 넣어주실래요.

    제 힘만으로는 도리가 없어 보입니다.슬픈일이지만....

    이런 넋두리를 해도 괜찮은건지?

    제대로 된 제자도 못되면서 말이에요.

    죄송해요.

    다음엔 밝은 얘기로 뵐 수 있도록 할게요.

    열시 반이면 2부 알바 끝나는 시간,

    얼른 가서 쉬고 싶어지네요.

    열한시 20분이면 도착하니까 씻고 정리정돈하면

    한시 전에는 잘 수 있을거에요.

    오늘은 철야작업이 없거던요.

    교수님~~`

    고운 꿈 꾸셔요.

    저도 이쁜 꿈꾸며 잘거랍니다.

     

鶴山 ;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디딘 제자들의 힘들어 하는 삶의 실상을 제대로 다 이해 하기란 어렵겠지만, 그들의 힘들고 고된 생활을 어느 정도는 상상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격려와 위로의 글이 될 수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네 마음을 실어서 그에게 다음과 같은 글로 회신을 보냈다.


 

* 본 음원은 Daum 배경음악 플레이어를 설치하셔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순이가 요즘 많이 힘던가 보구나!

하지만, 인생의 여정은 새옹지마 [塞翁之馬]라고 하였으니,

네게도 반드시 쨍하고 볕들날이 있을것이라 믿는다.

가까이 있다면... 네 눈물을 닦아주고

이 노교수의 넓은 가슴과 어깨에 포근하게 기댈 수 있게

네게 활짝 열어 두고 고이 보듬어 주고 싶구나!

너는 아직도 사회에 홀로 서기가 어려운 때이니,

나 역시 지금은 세상 사람들이 흔히들 얘기하는데로

우선은 참고 견디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다는 게 네게 무척 미안하구나!

순이의 성실성과 삶에 대한 강한 의욕만으로도

장래는 틀림없이 밝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너의 대학과정도 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으니

한 고비를 어려운 가운데 잘 넘기지 않았느냐?

고비고비마다 마음을 강하게 다지고 지금처럼 최선을 다 한다면

 너의 꿈은 가시적으로 현실화가 될 것이라 믿지만, 우선은 건강해야 한다.

네 자신을 스스로 귀하게 여기고, 잘 보존하기 바란다.

그리고 다음 메일에 네 전화번호와 일하는 곳을 알려준다면,

혹시 근처를 지나치는 때가 있으면

그땐 정말 함께 커피 한 잔이라도 나눌 수 있지 않겠느냐? 

비록 가까이에서 함께 할 수는 없다고 해도

난 언제나 좋은 사제지간(師弟之間)으로 남아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차워지는 날씨에 감기조심하고, 늘 밝고 건강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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