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인생의 가을을 맞으면

鶴山 徐 仁 2006. 11. 11. 19:00
    인생의 가을을 맞으면 정녕 가을은 해마다 이렇게 불쑥 찾아 왔다가 제대로 보낼 채비도 갖추기 전에 가는가 보다. 깊은 생각 속에서 깨어나기도 마냥 힘겨운데 어느새 저만 홀로 말없이 떠나버리는 건가 누구나 자신의 생애에 단 한 번으로 지나치는 가을이기에 이런저런 생각으로 아쉬운 여운이 많고 많은데 저는 아무런 미련도 없이 가는가 오늘 출근 길엔 유난히 노오란 은행 잎들이 흩 날리며 아름다운 작별이기를 손짓 하는 지 쉴새 없이 한참이나 빗물처럼 낙엽되어 내리니 그냥 모른 채 지나칠 수가 없게 만드는구나! 저들도 잎새를 튀우고 푸르름을 맘껏 자랑하다 마지막 떠나는 길에서도 추하지 않은 모습으로 끝내 아름다움을 선사하면서 사라져 가거늘 저를 닮아 이 생명 끝나는 그날이 다가오면 인생의 가을이 오고 영영 떠나야 날을 맞으면 조용히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길 기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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