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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마침내 유엔사무 총장으로 정식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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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 반 장관은 14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에서 5년 임기의 제8대 사무총장으로 인준을 받았다. 이날 총회에서 192개 회원국은 앞서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단일 후보로 총회에 추천한 반 장관을 표결 없이 환호 섞인 박수갈채로 인준했다.
반 임명자는 총회 인준 뒤 한국인 최초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역사적인 수락연설에서 “아시아의 미덕인 겸손을 바탕 삼아 조용한 결단력을 발휘해 아시아 성공의 열쇠이자, 유엔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 임명자는 유엔의 새로운 임무와 관련,“과거 유엔의 핵심적 활동이 국가간 분쟁을 막는 것이었다면 새로운 세기 유엔의 임무는 국가간 시스템을 강화, 인류의 복리를 증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는 평화 개발 인권이라는 세 축의 진전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5년 동안 지킬 약속의 하나로 “유엔이 일반인들에게 보다 친숙해질 수 있도록 시민사회를 광범위하게 대화에 포함시킬 것”이라면서 “유엔의 대의인 세계 시민을 표방하는 지지 그룹, 기구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반 임명자는 “이 자리에 본인을 있게 해준 모국과 한국 국민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면서 “전쟁의 상흔으로 얼룩진 한국에서의 청년기를 거쳐 이 연단에 서기까지의 여정은 유엔이 우리 국민들의 암담했던 시절에 함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편안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연설에서 냉전이 한창이던 1956년 열두살 초등학생 때 하마슐드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한국의 국민들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반 임명자는 총회가 끝난 뒤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과 만나 인수팀 구성 등을 1차 협의하는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20일 귀국할 예정이다. 반 임명자는 내년 1월1일 임기를 시작,2011년까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 분쟁 종식을 위한 최고위 조정자 역할을 맡게 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기사일자 : 2006-10-14 1 면 |
潘당선자 워싱턴 나들이 ‘달라진 위상’ 실감
유엔 사무총장으로 당선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1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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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장관의 백악관 예방에 사실상 국가원수급에 준하는 극진한 예우를 갖춰 유엔 사무총장 선출이후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반 당선자는 지난 14일 유엔 사무총장 공식 선출이후 17일 처음으로 워싱턴을 방문, 조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을 위시한 미 행정부 및 의회 주요인사들을 두루 면담했다.
부시 대통령 등은 코피 아난 현 유엔 사무총장과 이라크전 문제를 비롯, 여러 현안들에서 이견을 보여 적지않은 마찰을 빚었던 점을 감안한 듯 향후 미국과 유엔과의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무엇보다 북한이 현실적으로 핵을 포기하고 6자회담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관련국들이 일치된 입장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아울러 유엔의 최대 현안인 사무처 및 안보리 개혁 등 제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 유엔과 미국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반 당선자는 이날 오전 리처드 루거 상원 외교위원장을 만나 미 의회와 유엔의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백악관을 예방, 부시 대통령과 북핵문제와 유엔 결의이행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반 당선자는 먼저 백악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의 사무실을 찾아 환담했으며, 중간에 부시 대통령이 잭 크라우치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과 함께 사무실로 들어섰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반 장관에게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반갑게 맞으며 악수를 청했고, 반 장관도 "그간 많은 도움을 줘 감사한다"고 사의를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시종 환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고, 미국과 유엔과의 돈독한 협력관계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반 당선자가 주도할 유엔에 대한 미국의 아낌없는 협력을 약속했다.
한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의 표정은 그간 여느 국가 지도자를 맞은 것보다 더 밝고 환했다"면서 "그간 아난 총장과는 달리 이라크전에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피력해온 반 장관이 사무총장에 선출된데 대한 만족감과 기대감의 표시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반 당선자는 이어 딕 체니 부통령과 미 상원외교위 동아태소위 위원장인 공화당의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의원을 면담했다.
체니 부통령도 반 당선자에게 극진한 예우를 차리며 8대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거듭 축하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에 도착한 뒤 이날 일정을 서둘러 마무리짓고 한미일 3국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키 위해 오후 급거 귀국길에 올랐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