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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당선자 조용한 결단력으로 분쟁 조정”

鶴山 徐 仁 2006. 10. 14. 10:18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마침내 유엔사무 총장으로 정식 선출됐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 장관은 14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에서 5년 임기의 제8대 사무총장으로 인준을 받았다. 이날 총회에서 192개 회원국은 앞서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단일 후보로 총회에 추천한 반 장관을 표결 없이 환호 섞인 박수갈채로 인준했다.

반 임명자는 총회 인준 뒤 한국인 최초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역사적인 수락연설에서 “아시아의 미덕인 겸손을 바탕 삼아 조용한 결단력을 발휘해 아시아 성공의 열쇠이자, 유엔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 임명자는 유엔의 새로운 임무와 관련,“과거 유엔의 핵심적 활동이 국가간 분쟁을 막는 것이었다면 새로운 세기 유엔의 임무는 국가간 시스템을 강화, 인류의 복리를 증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는 평화 개발 인권이라는 세 축의 진전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5년 동안 지킬 약속의 하나로 “유엔이 일반인들에게 보다 친숙해질 수 있도록 시민사회를 광범위하게 대화에 포함시킬 것”이라면서 “유엔의 대의인 세계 시민을 표방하는 지지 그룹, 기구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반 임명자는 “이 자리에 본인을 있게 해준 모국과 한국 국민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면서 “전쟁의 상흔으로 얼룩진 한국에서의 청년기를 거쳐 이 연단에 서기까지의 여정은 유엔이 우리 국민들의 암담했던 시절에 함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편안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연설에서 냉전이 한창이던 1956년 열두살 초등학생 때 하마슐드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한국의 국민들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반 임명자는 총회가 끝난 뒤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과 만나 인수팀 구성 등을 1차 협의하는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20일 귀국할 예정이다. 반 임명자는 내년 1월1일 임기를 시작,2011년까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 분쟁 종식을 위한 최고위 조정자 역할을 맡게 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기사일자 : 2006-10-14    1 면

 

 

 

 

潘당선자 워싱턴 나들이 ‘달라진 위상’ 실감



유엔 사무총장으로 당선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1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

미국이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장관의 백악관 예방에 사실상 국가원수급에 준하는 극진한 예우를 갖춰 유엔 사무총장 선출이후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반 당선자는 지난 14일 유엔 사무총장 공식 선출이후 17일 처음으로 워싱턴을 방문, 조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을 위시한 미 행정부 및 의회 주요인사들을 두루 면담했다.

부시 대통령 등은 코피 아난 현 유엔 사무총장과 이라크전 문제를 비롯, 여러 현안들에서 이견을 보여 적지않은 마찰을 빚었던 점을 감안한 듯 향후 미국과 유엔과의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무엇보다 북한이 현실적으로 핵을 포기하고 6자회담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관련국들이 일치된 입장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아울러 유엔의 최대 현안인 사무처 및 안보리 개혁 등 제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 유엔과 미국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반 당선자는 이날 오전 리처드 루거 상원 외교위원장을 만나 미 의회와 유엔의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백악관을 예방, 부시 대통령과 북핵문제와 유엔 결의이행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반 당선자는 먼저 백악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의 사무실을 찾아 환담했으며, 중간에 부시 대통령이 잭 크라우치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과 함께 사무실로 들어섰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반 장관에게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반갑게 맞으며 악수를 청했고, 반 장관도 "그간 많은 도움을 줘 감사한다"고 사의를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시종 환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고, 미국과 유엔과의 돈독한 협력관계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반 당선자가 주도할 유엔에 대한 미국의 아낌없는 협력을 약속했다.

한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의 표정은 그간 여느 국가 지도자를 맞은 것보다 더 밝고 환했다"면서 "그간 아난 총장과는 달리 이라크전에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피력해온 반 장관이 사무총장에 선출된데 대한 만족감과 기대감의 표시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반 당선자는 이어 딕 체니 부통령과 미 상원외교위 동아태소위 위원장인 공화당의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의원을 면담했다.

체니 부통령도 반 당선자에게 극진한 예우를 차리며 8대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거듭 축하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에 도착한 뒤 이날 일정을 서둘러 마무리짓고 한미일 3국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키 위해 오후 급거 귀국길에 올랐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