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우리나라 畵壇

대나무(墨竹圖)/이정

鶴山 徐 仁 2006. 10. 6. 11:05

 
이정李霆(1541-1626)필 대나무(墨竹圖)
 
1622년. 비단 위에 수묵.

이정(字 仲燮, 號 灘隱)은 세종의 현손이다. 대나무를 잘 그려, 유덕장(柳德章)·신위(申緯)와 더불어 조선시대 삼대 묵죽화가로 꼽힌다. 임진왜란 때 적의 칼에 오른팔을 크게 다쳤으나 이를 극복하고, 회복 후에는 더욱 힘찬 그림을 그렸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 작품은 비가 내려 촉촉이 젖어 있는 대나무를 표현한 우죽(雨竹)으로, 속세의 티를 씻어낸 맑은 대나무의 이미지를 잘 드러낸다. 오른쪽 아랫부분에 "천계 임술년 봄에 탄은이 월선정에서 그렸다(天啓壬戌春灘隱寫干月先亭)’라는 관지(款識: 작가의 이름과 함께 그린 장소나 일시, 누구를 위하여 그렸는지 등을 기록한 것)와 도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