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오가는 길목의 코스모스

鶴山 徐 仁 2006. 10. 5. 23:22
      오가는 길목의 코스모스

      한 송이 코스모스가 주는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도 좋지만

      함께 어우러져 바람결에 흔들리는 네 모양이 훨씬 돋보이듯

      우리도 홀로서기 보다는 서로를 기대고 보듬어 줄 수 있는 게 

      기쁨이나 슬픔이나 즐거움도 나눌 수 있는 게 훨씬 좋을 터인데

      세상살이 돌아다보면 저마다 자신들의 삶에 억매여 살아가노라고

      앞, 뒤, 좌, 우 어느 한 곳도 여유롭게 돌보며 살지 못하는 것 같다.


      지난해도 오가던 길목에 피어난 예쁜 코스모스를 보면서

      내년 이맘때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너를 볼 수 있었으면

      마음속으로 피고 지는 그 날까지 자주 오가며 빌고 빌었는데

      이렇게 금년 가을에도 서원한대로 여전히 너를 볼 수가 있으니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인생살이는 흐트러지고 고달프게 여겨져도

      널 보노라면 잠시나마 어두운 마음의 그림자를 지울 수가 있구나!


      허나 아마도 내년에는 다시 너의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가

      정녕 있을 건가 생각하니 이 가을 네 모습이 예년과 다르구나

      내가 널 볼 수 없다고 해도 여전히 예쁜 모습으로 피어날 테지

      많은 길손들이 너에게서 기쁨을 가득 안은 채 이 길을 지날 테니

      너는 어느 때라도 외로운 생각이나 슬픈 생각일랑 아예 하지 말고

      널 보러 언젠가 내가 불쑥 찾아온다면 추억의 길손으로 기억해다오.





      鶴山  徐 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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