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對北 관련 자료

또 ‘명절 폭탄’… 美압박 벼랑끝 전술?

鶴山 徐 仁 2006. 10. 4. 12:40

북한이 개천절이자 추석 연휴가 시작된 3일, 그것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선거 낭보가 전해진 날 핵실험 의사를 천명했다. 지난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10일 핵보유 선언을 한 데 이은 특유의 ‘명절 폭탄’이다.

지난 7월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이에 따른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 흘러 나오던 핵실험 우려를 현실화시킨 이날 선언은 ‘말’ 자체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핵 실험 정말 하나. 협상 앞둔 몸값 올리기인가

북한은 성명에서 “안전성이 철저히 담보된 핵시험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지하 핵 실험을 의미하며, 실행의지를 강조한 표현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고립압살 책동’을 비난하며 지난해 핵보유선언은 핵실험을 전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내 모든 매체를 통해 동시에 성명을 발표한 점도 실제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을 더 높여주고 있다. 미사일 발사를 미국의 국경일인 7월4일에 맞췄듯, 다음달 7일 미국 중간선거 즈음에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문제를 포함한 포괄적 해법이 가속도를 더하고 있는 데다, 오는 8·9일 중·일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며칠 뒤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포괄적 접근 방안과 정상회담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극대화하기 위한 특유의 벼랑끝 전술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외교안보연구원 김성한 교수는 “핵실험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고 상황이 갈 때까지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면서 “북한의 비핵화는 미국 하기 나름이므로 관련국들이 나서서 미국을 최대한 설득하라는 촉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핵보유국가 의지·집념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부연했다. 정권의 생존은 핵보유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는 확신 속에 핵을 갖고 미국과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파키스탄 모델’이 북한의 지향점이라는 것이다.

“핵실험은 모든 것을 바꾼다”

‘핵실험’이라는 자체의 폭발성 때문에 정부는 이날 정부부처 고위대책협의를 끝낸 뒤에도 “관계국간 협의를 하고 면밀히 더 분석할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 화해·협력 기조는 물론 모든 것을 바꿔놓는 상황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대북 군사적 조치까지 취할 수 있는 유엔 헌장 7장의 원용이 다시 시도될 것이고, 일차적으로 안보리 결의에 따른 전면 제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기사일자 : 2006-10-04    2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