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제주도

鶴山 徐 仁 2006. 9. 20. 17:01


    그리운 바다 성산포

    - 이생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난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수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성산포에서는 한 사람도 죽는 일을 못 보겠다.
    온종일 바다를 바라보던 그 자세만이
    아랫목에 눕고 성산포에서는 한 사람도
    더 태어나는 일을 못 보겠다.
    있는 것으로 족한 존재, 모두 바다만을 보고있는 고립.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 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나타난 버스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술을 좋아하던 사람
    죽어서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두 짝 놓아 주었다.

    삼백 육십 오일 두고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육십 평생 두고두고 사랑해도
    다 사랑하지 못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




우도에서 본 한라산


아래 사진 출처 : 혼자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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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지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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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 : 화산 폭발시 분출된 용암이 흘러 바다물에 갑자기 냉각되어 생긴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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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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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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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두암



출처 : 畵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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