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에 대해...
4-4반 이규현
1) 두루미의 특징
두루미는 긴 목과 다리를 한 아주 큰 새에 속한다. 전세계적으로 15종이 있으며, 그 중 7종이 한국에 기록되어 있다. 두루미는 쭉 빠진 몸과 길면서도 둥근 날개를 하고 있다. 우아한 자세 또한 새 중에 귀족이라고 할 수 있다. 두루미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새로 작은 것은 90cm에서 큰 것은 150cm까지나 된다. 가장 작은 것은 쇠재두루미이고 가장 큰 두루미는 큰두루미이다. 그 중 두루미는 가장 몸이 무거운 두루미로 가을에 살이 찌면 12kg이나 나간다. 두루미류는 암수 구별이 어려우며, 보통 수컷이 큰 편이다. 두루미 중에는 쇠재두루미나 흑두루미처럼 목과 부리가 짧은 종류가 있다. 이들은 씨나 곤충, 기타 초지의 먹이를 효과적으로 잡아먹을 수 있다. 또한 발가락이 짧아 빠르게 뛰어갈 수 있다. 그에 비해 시베리아흰두루미는 긴 목과 긴 부리, 그리고 긴 다리와 발가락을 지니고 있어, 발이 잘 빠지는 습지에 잘 적응된 두루미이다. 두루미는 기관이 코일처럼 꼬여 있으며 가슴뼈에 연결되어 마치 판과 같이 작용한다. 소리를 내면 이 판이 진동함으로써 공명이 생겨 큰 소리를 낼 수 있으며, 수 km에서도 들을 수 있다. 이들의 큰 사이즈와 눈에 띠는 흰색은 동종끼리 쉽게 구별할 수 있게 한다. 이것은 자신들의 영역을 방어하는 데 유용하다. 대개 어린 개체들은 갈색을 띠게 되는 데 이는 포식자로부터 은폐하는 데 유리하다. 두루미들은 2년이 지나면 성조와 거의 같은 색깔을 지니게 된다.
2) 두루미의 습성
두루미는 번식기에는 서로 떨어져 각자 넓은 영역을 가지고 번식하지만, 비번식기에는 무리를 지는 경향이 강하다. 보통 이동기에는 사초과 식물의 구근을 먹거나 동물성 먹이, 혹은 농경지에 떨어진 낱알을 먹기도 한다. 모두 낮동안 먹이를 구하며 밤이 되면 얕은 물이 있는 곳에 모여서 잠을 잔다. 번식기에는 둥지 주변에 머물러 포식자로부터 새끼를 지켜준다. 비번식기에는 전통적으로 이용하는 휴식처에서 무리를 지어 보낸다. 낮에는 먹이를 찾고 밤에는 휴식하는 습관은 규칙적이다. 휴식장소는 어린 것들에게는 안전함을 제공하고 홀로인 새들에겐 짝 지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대개 잠을 잘 때는 한 다리로 서서 자며, 머리를 등과 깃털에 파묻고 잔다. 이렇게 함으로써 체온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서 있는 다리는 밤새 여러 번 교대한다. 발은 보통 물에 담그고 자는 데 이는 야간에 움직이는 포식자로부터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 두루미는 다리의 체온과 몸의 체온이 다르다. 몸의 체온은 보통 40도 내외지만 물과 접하는 다리의 체온은 낮게 유지한다. 이는 원더네트라는 열교환기에 의한 것으로 발의 차가운 정맥피가 곧바로 심장으로 전달되지 않고 충분히 데워진 후에 전달된다. 또한 발로 이동할 때는 반대로 충분히 식혀진 후에 내려간다. 발의 피는 몸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천천히 흐른다. 그럼으로 열손실을 최대한 줄인다. 두루미는 규칙적으로 자면서 배변을 하며, 주변에 이상한 소리나 동료의 경계음이 들리면 모두 일어나 고개를 들고 날아갈 준비를 한다.
3) 두루미의 종류
1. 두루미
몸길이 140-150cm, 날개길이 220-250cm. 몸무게 7-10kg이나 겨울에 12kg까지 나감. 흰색바탕에 목은 검은색. 머리위는 적색. 날개 안쪽에 검은색 이며, 꼬리는 흰색이나 날개를 접었을 때 셋째 날깃이 마치 꼬리처럼 검은색으로 보임. 러시아의 아무르강 유역에 번식하며, 일부 집단은 일본 홋가이도에 번식한다. 월동지는 한국, 중국이며, 일본 홋가이도 집단은 그곳에서 월동한다. 생존집단이 2,000개체 내외로 멸종위기 종이다. 두루미는 천연기념물 202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두루미는 하구와 하천의 습지, 농경지 등지에서 월동한다. 현재 확인된 번식지는 러시아의 시베리아 남부 아무르강 유역과 한카호 부근, 일본 홋카이도 쿠시로 지방뿐이다. 구애는 2-3월에 하며 구애시 행하는 학춤이 유명하다. 키가 큰 초본이 밀생하는 곳이나 갈대가 산재하는 개활지, 오리나무가 산재하는 습지 등지에 영소하며, 둥지 바닥의 지름은 115-190cm, 높이가 7-35cm되는 둥지를 풀을 모아 평평한 접시모양으로 만든다. 산란은 3월 하순에서 4월 하순사이에 보통 2개의 알을 낳는다. 해방 전까지만 해도 전국 각지에서 100에서 1,000마리까지의 무리를 볼 수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철원지방과 강화도 등지에서만 관찰될 뿐이다. 그 중에서 철원지역에서 가장 많은 수가 보인다. 키가 140cm로 한국에 날아오는 두루미류 중에서 가장 크다. 암 수 모두 머리 위가 붉은 색을 띠기 때문에 단정학(丹頂鶴)이라고도 한다. 두루미라는 말은 ‘두루루 두루루 ’하고 운다고 해서 유래되었다.
2. 재두루미
몸길이 125cm, 날개길이 200-210cm 내외, 몸무게 4.5-6.5kg. 재두루미는 천연기념물 203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재두루미는 19세기말까지 중국 우수리자방에서 흔하게 번식하였으나 지금은 거의 관찰되지 않고 있다. 과거에 중국의 만주, 남시베리아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하였으나 그들의 서식처 파괴로 급속히 번식장소가 줄어들고 있다. 현재 큐우슈우의 이즈미 지역이 주 월동지로 3,000마리 정도가 해마다 도래한다. 한국에는 한국전쟁 이전까지 전국 각지에서 100마리 단위의 월동무리를 관찰할 수 있었다고 하나 그 후에 급격히 감소하였다. 적은 수나마 1960-70년대에 전국 각지에서 관찰되었으나 지금은 한정된 지역에서만 관찰된다. 1973년에는 한강하구에서 10월 하순경부터 3월 중순까지 약 2,000마리까지 발견되어 이곳이 중요한 월동지임이 밝혀졌다. 그러나 환경이 바뀌고 먹을 것이 부족해지면서 한강하구에는 현재 수십마리 정도만 월동하고 있다. 재두루미는 현재 철원의 민통선지역에서 수백마리가 월동하는 국내 최대의 월동지이며, 이동인 10-11월, 2-3월에는 약 2,000마리 내외가 관찰된다. 그 외에 한강하구, 주남, 낙동강하구, 제주도 등지에서 소수가 통과기에 관찰된다. 현재 생존 집단의 수는 6,000마리로 추정되며 한국과 일본에 월동하는 개체들이 3,000마리 정도, 중국에 월동하는 것들이 3,000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키가 110-120cm 정도로 두루미보다 약간 작으며 몸이 재색을 띠기 때문에 재두루미라고 한다.
3. 흑두루미
몸길이 100cm 내외, 날개길이 160-180cm. 몸무게 3.2-4.9kg. 천연기념물 228호로 지정되어 있다. 번식지는 두루미나 재두루미보다 약간 고위도로 러시아 남동부와 중국북부지역에 번식한다. 주 월동지는 일본 큐슈 지방의 이즈미이다. 일부 한국과 중국에서 월동한다. 현재 생존집단 수는 10,000개체 내외로 추정되며, 그 중 90%가 일본으로 내려가 월동한다. 우리나라는 과거 월동하는 개체가 많았으나 지금은 순천만, 천수만 등지에 소수가 월동할 뿐이며, 최대도래지였던 대구의 낙동강유역은 사라졌다. 이동기에 구미의 해평들에서 수천마리가 관찰되기도 하였으나 보통 한반도 상공을 지나간다. 철원에는 이동기에 소수가 재두루미 무리에 섞여 관찰된다. 두루미가 가족단위로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것에 비해 흑두루미는 무리지어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경계가 심하다.
그 외에 간혹 1개체 내외의 수가 관찰되는 종류로 4. 검은목두루미, 5. 카나다두루미, 6. 시베리아흰두루미, 7. 쇠재두루미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검은목두루미와 흑두루미의 잡종개체가 보이기도 한다.
4) 두루미의 서식지
두루미의 서식지는 보통 탁 트인 평야나 습지이다.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월동기에 강하구의 사초과 식물이 자라는 곳에서 자주 발견된다. 그러나 최근에 강하구의 개발이 심해지면서 농경지를 이용하는 비율이 증가하였다. 또한 먹이주기가 시행되면서 인공급이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일본의 이즈미에서는 거의 인공급이에 의존하여 생활한다. 두루미는 밤에 전혀 방해받지 않는 안정적인 잠자리를 필요로하며, 이런 잠자리를 오랬동안 세대를 거치면서 계속 이용한다. 한국의 경우는 비무장지대의 사람이 출입하지 않는 강변이나 습지에서 두루미와 재두루미들이 잠자리를 이용한다. 흑두루미들은 해안 습지나 강변, 천수만의 호수 내 모래섬에서 잠을 잔다. 따라서 두루미류의 보호를 위해서는 먹이원과 더불어 안정적인 잠자리 확보가 중요하다.
5) 두루미의 보호관리
현재 한국에 주로 도래하는 3종인 두루미, 재두루미, 흑두루미는 모두 개체수가 적고 멸종위기에 처해있거나 위급한 실정이다. 계속되는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축소된 것이 1차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서식지를 복원시키기는 거의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두루미류가 도래하는 몇 안되는 지역을 잘 보존하고 관리하여야만 두루미의 생존을 유지시킬 수 있다. 하지만, 잔존하는 도래지 중에서 한강하구, 강화도를 비롯하여 여러곳이 역시 개발의 위협에 처해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액션이 취해지지 않으면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두루미가 가장 많이 도래하는 철원의 경우에도 지역주민들이 개발을 적극원하며, 도래지나 보호지역이 되는 것을 결사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모아 시급한 보호 관리를 시행하여야 한다.
6) 두루미교육의 필요성
두루미는 새해 인사와 더불어 연하장에 꼭 등장하는 새이며, 장수하는 새, 평화를 사랑하는 새 등으로 인식되어왔다. 우리 선조들은 병풍이나 자개농, 옷, 수 등에 두루미를 새겨놓음으로 두루미의 기품을 사랑하였으며, 두루미를 보호하였다. 그러나 이제 두루미는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위협에 처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두루미 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대부분 도시에서 사는 현대인들은 두루미를 모르며, 그들의 처지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현재 두루미들 대부분이 논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지 못한다. 두루미는 농민이 벼농사를 짓지 않으면 이젠 살수 없는 깊은 관계에 처해있다. 따라서 두루미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농민의 벼농사가 유지되어야 한다. 탐조 교육은 도래지에 대한 개발을 막고 두루미를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7) 철새 탐조 교육의 방향
■ 대상에 따른 프로그램의 선택
1. 대상-초등학생 혹은 중고등학생
2. 대상-성인
3. 대상-교사나 철새탐조지도자
4. 대상-가족
■ 철원 탐조교육의 적기
1.탐조교육과정 : 당일 혹은 1박 2일체험과정
2.두루미와 기러기 탐조교육: 10월부터 3월까지 6개월동안 가능
3.백로와 왜가리 탐조교육: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동안 가능
4.5월부터 7월까지 3개월동안 번식지 답사 효과 최고
5.지뢰지대의 조류 탐조교육: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동안 가능
6.4월, 5월, 6월, 9월, 10월 5개월 답사 효과 최고 특히 5월이 최고
7.학저수지 탐조교육: 2월말부터 4월초, 9월과 10월이 최적
■ 탐조교육과의 연계가 가능한 교육
1. 농촌체험-벼농사, 유기농법, 오리농법, 가축사료주기, 풀베기
2. 모험체험-래프팅, 서바이벌, 마운틴바이크, 오리엔테어링, 번지점프, 수영, 달리기
3. 병영체험-유격훈련, 막사체험, 철책선, 비무장지대 체험, 땅굴체험
4. 예술체험-찰흙 도예, 조각, 그림그리기, 학춤, 노래하기, 연극
5. 역사체험-철원의 역사, 궁예도성, 사적지, 유적지 답사
6. 예절체험-다도, 절하는 법, 서로 인사하기, 친해지는 법
7. 지리체험-주상절리, 한탄강의 형성, 현무암의 생성, 온천, 샘통, 별보기
8. 자연체험-지뢰지대의 나무, 초원의 풀과 꽃, 나비와 곤충, 물고기 등과 연계하여 관찰
9. 사진체험-디지탈카메라의 세상, 새, 식물, 곤충 등 자연 사진 찍는 법,
■ 탐조교육에 선행되어야 할 과제
1. 커리큘럼의 작성과 다양화
2. 다양한 강사진의 확보와 연계
3. 숙박시설의 연계와 요구에 따른 선택의 다양화
4. 민통선출입통제에 대한 승인
5. 우선권 확보
6. 농민에게 혜택을 줄수 있는 방안연구
7. 무절제한 관광을 막을 수 있는 조치
8. 조류보호활동으로의 연계방안
■ 탐조교육내용에 포함되어야 할 것
1. 야생동물 보호관리- 왜 보호해야하는가? 가치가 얼마나 되는가?
2. 새에 대한 이해-새를 친구나 형제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
새의 이름이나 특징보다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
3. 인간과의 관계-사람과 같이 더불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
4. 형성평가가 수행되어야함. 퀴즈놀이, 시쓰기,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형태의 평가가 있어야 하며, 재미있게 유도되어야 함.
5.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안 연구
8) 생태교육과 생태관광
생태교육과 생태관광은 목적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육보다 관광이 효과적이며 수익사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섯부른 생태관광은 생태계의 심각한 훼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경치좋은 국립공원을 등산하는 것도 일종의 생태관광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 당연 자연이 훼손되기 마련이다. 환경변화에 민감하고 개체수가 적은 야생동물에 있어서는 이런 관광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개체수가 적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에 대한 생태관광은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생태관광에 앞서 생태교육이 먼저 선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생태교육을 통해 야생동물의 중요성과 보호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많은 지도자들을 배출한 후에 비로서 생태관광이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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