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전남 신안 비금도

鶴山 徐 仁 2006. 7. 5. 18:00

전남 신안 무공해섬 비금도&우이도 [스포츠칸 2006-07-05 15:18]



휴가철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에 빠지기 마련. 북적이는 피서인파와 바가지요금, 교통체증을 생각하면 길을 나서기가 두렵다. 하지만 매년 이렇게 시달릴 수는 없는 법. 올해는 좀더 색다르고 여유로운 휴가를 계획했다면 남도의 섬 비금도와 우이도를 찾아보자.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은 기본.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까닭에 드넓은 모래사장을 가진 청정 해수욕장이 널려있다. 저렴한 가격에 자연산 해산물도 맘껏 즐길 수 있고, 마을 주민들의 푸근한 인심 또한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준다.
한반도 서남부 끄트머리에 위치한 전남 신안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827개의 섬을 거느린 ‘섬의 왕국’. 섬 곳곳에 숨겨진 수려한 자연경관과 아름다운 모래 해변은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이중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청정 무공해 섬인 비금도와 우이도의 비경은 신안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 비금도 ‘봄의 왈츠’ 촬영 하트해변 장관 -

섬의 형세가 날아가는 새의 형국과 같아 ‘비금(飛禽)’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목포에서 54.5㎞ 거리. 쾌속정으로 50분, 페리호를 타면 2시간~2시간30분 걸린다. 사방을 둘러싼 크고 작은 섬이 마치 산맥을 이룬 것처럼 보여 ‘섬 속의 섬’인 셈.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만큼 해안뿐 아니라 내륙의 산들도 절경이다. 비금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은 원평해수욕장. 백사장 길이가 4.3㎞, 폭이 30m(간조 때는 100m). 끝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길게 펼쳐진 모래사장이 십리쯤 펼쳐졌다고 해서 ‘명사십리’라고도 불린다.

이곳의 모래는 발자국이 남지 않을 정도로 곱고 단단해 차가 지나가도 바퀴가 빠지지 않는다. 행여 점토가 아닌가 싶어 만져보니 부드럽기가 실크와 같다. 곳곳에 만개한 붉은 해당화가 하얀 모래사장과 조화를 이뤄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이곳은 해넘이 명소로도 유명하다.
선착장에서 오른쪽 2번 국도를 따라가면 하누넘해수욕장. 서남쪽 해안의 절경을 끼고 있는 이곳은 드라마 ‘봄의 왈츠’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서산마을을 지나 구불구불한 임도 위에서 내려다 본 해변이 꼭 하트모양이다. 이른바 ‘하트해변’. 사랑을 고백하기에 딱 좋다. ‘하누넘’은 ‘산 너머 그곳에 가면 하늘밖에 없다’는 뜻. 산과 섬들에 둘러싸여 아늑하고 한적하기 그지없다.
비금도의 대표적 특산물은 천일염과 섬초(시금치).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천일염이 나온 곳이다. 섬초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10~11월 파종한 후 3월까지 수확하는 섬초는 잎이 부드럽고 맛이 좋아 전국에서도 특품으로 쳐준다.
이 외에 선왕산(해발 255m)과 용이 승천하기 전 살았다는 용소마을, 바둑천재 이세돌의 고향인 도고마을이 유명하다. 예까지 왔으니 서남문대교로 이어진 도초도도 들러봄직하다. 1996년 비금~도초간 연도교가 개통돼 비금도와는 하나의 생활권이다. 모래사장이 반원형으로 둥글게 펼쳐진 시목해수욕장이 유명하다.

- 우이도, 은빛조개·80m 모래산 탄성 절로 -


여유롭게 산책하거나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기에 좋을 만큼 아담한 섬이다. 몇몇 사진작가에게나 알려졌을 뿐 일반인에게는 아직까지 생소한 곳이다. 그러나 한 번 가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다시 찾게 된다는 ‘신비의 섬’이다.

우이도는 도초도에서 배로 1시간, 목포에서 3시간30분 거리다. 섬의 모양이 소의 귀처럼 생긴 이곳에서 여행객을 가장 먼저 놀라게 하는 것이 섬 냄새. 산 정상에 빼꼭히 들어선 후박나무와 동백나무에서 풍기는 은은한 나무향은 뭍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우이도 처녀는 모래 서 말을 먹어야 시집간다’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로 우이도에는 모래가 많다. 이를 상징하는 것이 사구(모래언덕). 섬 서쪽 돈목마을에 있다. 80여m 높이로 우뚝 솟은 모래산이다. 바닷바람에 조금씩 그 모양을 달리해 신비롭기 그지없고, 억겁의 세월동안 자연이 빚어낸 신비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모래산 아래는 비단결 같은 백사장이 드넓게 펼쳐진 돈목해수욕장. 이곳에는 ‘은빛조개’가 산다. 전국에서 은빛조개가 사는 곳은 이곳 뿐. 갈고리로 해변 모래사장을 긁어대면 은빛조개가 지천이라 아이들과 함께 조개체험을 하기에 좋다.

껍질 표면에 은빛이 돌아 이름 붙여진 은빛조개는 국물을 내거나 조려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우이도에서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체험은 바다에 쳐놓은 그물을 건지는 것. 이곳 박화진 면장이 앞바다 제일 좋은 목에 그물을 놔 배를 타고 나가 자연산 농어, 우럭, 광어, 줄돔 등 고급어종을 건져 올리는 맛이 쏠쏠하다. 자연산 활어회 한 접시가 4만원. 여기에는 맑은탕과 은빛조개, 고사리, 바닷물에 우려낸 두부가 밥상에 올라온다.

우이도는 정약전 선생이 9년간 유배살이를 했던 곳. ‘자산어보(玆山魚譜)’ 초고를 이곳에서 만들었고, 가장 높은 상상봉(358.6m)에 오르면 최치원 선생이 바둑을 즐겼다는 바둑판 흔적을 볼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승용차)서울→서해안고속도로→목포/서울→호남고속도로→광주→1번 도로→목포. (KTX)서울↔목포 1일 8회.
(고속버스)서울↔목포 1일 24회. 목포에서 비금도와 우이도는 목포항여객터미널(061-240-6060)에서 배편으로 이동.

▲배편
목포 북항→비금 가산(07:00, 11:00/비금농협카페리호/차량 2만7천~3만2천원/1시간50분), 목포→비금 가산(07:20, 13:20, 15:00/대헝페리/승객 7,200원/2시간30분), 목포→비금 수대(07:50, 13:20/남해 프린스 쾌속선/승객 1만4천900원/50분). 목포→우이(12:10/섬사랑호/승객 1만3천100원/3시간)

▲특산품&먹을거리
비금도는 천일염과 섬초가 유명하고, 우이도에서는 자연산 활어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숙박 : 오란다민박(비금도, 061-275-4620), 다모아민박(우이도, 061-261-4455)

▲문의 :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