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와룡산

鶴山 徐 仁 2006. 6. 20. 09:51



와룡산
경남 사천시는 등산인들에게 삼천포 와룡산(798.6m)과 사량도 지리산(397m)으로 잘 알려져 있다. 두 산 모두 독특한 산세와 더불어 남해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맛볼 수 있는 명산들이기 때문이다.
와룡산은 95년 사천시와 통합하기 전까지는 앞바다인 한려해상 국립공원과 함께 삼천포시를 상징하는 산이었다. 청룡과 백룡이 하나의 머리를 두고 다투면서 형성됐다는 이 산은 해발 800m에도 못 미치지만, 산세는 1,000m급에 못지않게 당차다.
전형적인 육산의 등성이에 보석처럼 박힌 암봉과 바위들이 산의 기운을 드높여주고, 남쪽으로 남해바다가 펼쳐지면서 조망의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산인 것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용이 누워 있는 듯하다 하여 와룡이란 지명을 지닌 와룡산은 고려 태조 왕건의 여덟번째이자 막내아들인 욱과 그의 아들 순(8대 현종)이 어린 시절 귀양살이를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욱이 조카인 경종(5대)의 두번째 부인 헌정왕후와 정을 통한 사실을 6대 왕인 성종이 알고 와령산 기슭으로 귀양을 보냈던 것. 경종은 욱과 헌정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순이 태어나자마자 헌정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아버지 곁으로 보내져, 아버지 욱이 숨을 거둔 여섯 살이 되던 해까지 함께 와룡산 기슭에서 지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와룡산은 산이름과 더불어 '용' 자를 이름삼은 지명이 많이 있다. 정상인 민재봉을 기준으로 세 가닥으로 뻗은 산줄기 가운데 남서릉 끝자락에 자리잡은 마을을 좌룡동이라 하고, 남서릉과 남동릉 사이에 마치 거대한 운석이 떨어져 움푹 들어간 형태의 분지 안의 마을은 용이 누워 있는 듯하다 하여 와룡동이라 불린다. 또한 포물선을 그리며 뻗은 남동릉 끝자락에 솟은 봉은 용의 머리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용두봉이라 일컫는다.

산세가 수려하고 기묘하다 보니 절집 또한 많은 산으로 전하고 있다. 지금은 와룡골 안의 청룡사와 덕룡사를 비롯해 백천사, 백룡사, 용주사, 와룡사 정도만 남아 있지만, 구전에 따르면 팔만구암자가 있었다 한다.
와룡산 등로는 사천뿐 아니라 진주 마산 등지에서도 가까워 여러 가닥 나 있을 법하지만, 산세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비슷한 여건의 유명 산에 비해 가닥이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사천시는 11월1일부터 5월15일까지 산불예방기간으로 정해놓고 임내저수지 - 도암재 - 새섬바위 - 민재봉, 백천계곡 - 백천재 - 민재봉 두 코스 외에는 통제하고 있어 다른 코스의 산행이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이들 두 코스가 와룡산 산행의 묘미와 산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코스이어서 그다지 서운할 것도 없다.

관련기사 와룡산[부산일보]
와룡산의 산길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뚜렷한 코스가 몇 개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코스는 하산길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가파른데다 뚜렷하지도 않아서 주요 등산로를 따로 소개한다.
길 찾기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등산객이나 단체 산행팀은 따로 소개하는 코스를 참고해 산행 계획을 세워도 좋다.
와룡동 버스종점에서 도암재로 오른 뒤 새섬바위과 민재봉,기차바위를 거쳐 다시 와룡 마을로 내려서는 원점회귀 코스는 와룡산의 대표적인 등산로이다.
편의에 따라서는 민재봉에서 민재봉 삼거리쪽으로 내려가 진분계 마을로 하산하기도 한다.

도암재에서 상사바위,새섬바위를 거쳐 민재봉으로 오르는 코스도 산꾼들이 자주 이용한다.
3번 국도변의 남양동사무소에서 남양(임내)저수지,도암재를 거쳐 새섬바위와 민재봉으로 오른다.
와룡산 종주 코스는 용현면 신기 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해 안점봉화대,선바위,하늘먼당을 거쳐 명지재 민재봉으로 오르는데,6시간 이상이 걸린다.




교통
원점회귀 산행이어서 승용차를 이용하는 게 낫다.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진주를 지나 사천 나들목에서 빠져나온다. 곧장 직진하다 이내 우회전하면 '와룡산 가는 길' 표지판이 있다. 사천공항을 지나 15분쯤 달리면 용현면에 닿는데,와룡산 표지판을 참고해 길을 따른다. 백천마을 입구에서 관광안내소 옆길로 접어들어 10분 가량 달리면 백천사 주차장에 닿는다.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대중교통편도 많은 편이다.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삼천포행 버스는 오전 6시를 첫 차로 오후 8시 30분까지 30~40분 간격으로 다닌다. 시간은 1시간 50분이 걸린다.
요금은 8천500원.삼천포에서 백천사로 가려면 터미널에서 사천행버스를 타야 한다. 70,71,72,73,74,75번 버스가 수시로 다니고 요금은 900원. 덕곡마을 입구 관광안내소에서 내려서 걸어가거나 택시를 이용한다.
70번 버스는 백천사까지 가는데 오전 6시 55분,1차례밖에 없다.
삼천포에서 오후 8시 30분 막차를 놓친다면 진주로 이동해 심야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鶴山 ;

경남 사천은 인생의 여정에서 한 획을 그었던 매우 인상적인 고장으로 기억하고 있는 곳이다.

최초로 조종사가 되기 위한 고된 비행훈련을 받았던 곳으로 지금은 시로 승격을 했지만 당시에는 행정구역이 사천읍으로, 내륙  방향인 북쪽으로는 진주시가 위치하고, 남해 바다가 있는 남쪽으로는 삼천포시가 위치하고 있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었으며, 읍내에는 일본 침략기에 피와 땀으로 건설 되어진 비행장이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큰 규모로 존재하고 있었다.

신임 조종사로 전방의 사단항공대에서 근무하고 있던 1년여 만에 항공학교의 교관요원으로 다시 돌아 왔었으나 대위로 승진 후에는 도미하여, 미육군항공학교에서 헬리콥터 조종교육을 받았고, 귀국 후 얼마 안 있다가 월남전에 참전한 후 결혼하여 신혼생활을 시작 한 곳이 바로 사천이었다. 또한 아내가 두 아이를 얻은 곳도 역시 사천이었기에 아주 인상이 깊은 곳이다.

작년에 부부가 옛 살던 곳을 둘러 보았드니, 30여 년이 흘러간 세월이 말해주듯 몰라 보게 많이 변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삼천포의 횟집들도 옛 정취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아내가 회를 즐기기에 신혼시절 부부가 함께 자주 찾았던 '굴항집'이라는 횟집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찾았드니 장소도 옮겼을 뿐만 아니라 많이 변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가장 인생무상[人生無常]을 느끼게 했던 것은 알고 지내던 수 많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모두 다 떠나고 찾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삼천포에 들렸다 돌아오는 길에 한 때는 항공학교에서 교관으로 의무실장으로 함께 근무를 했었고 진주에서 종합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지금은 처남과 매부의 관계인 조원장을 만날 수 있었던 게 그나마 귀로에 큰 위안이 되었다.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지만 수십년이 지나도록 몇 차례도 못 만났기에 내 주에 다시 들리마 하고 붙잡는 손 길을 뿌리치고 돌아 왔었는 데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이래저래 사천이란 곳은 인생여정에서 한 토막의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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