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쪽으로 여행을 할 기회가 있으면 빼 놓을 수가 없는 와인 칸트리인 나파밸리.
꼭 한번은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꼭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다해도 공기좋고 와이너리가 길 양쪽으로 늘어져 있는 게 볼만하기도하려니와, 또 각 와이너리마다 독특하게 정원을 꾸며놓아 기분전환으로도 아주 만점이랍니다.
그리고 와인 맛보기뿐이 아니고, 승마, 캠핑, 하이킹, 자전거 타기, 그리고 핫 벌룬까지 여러가지 야외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답니다.
나파밸리에 가는 길은 밑에 자세하게 설명했으니 참고하세요.
일단 나파밸리에 들어서자 서쪽으로 계속가니까 기찻길 건너에 Domain Chandon 와이너리가 나오더군요.
바로 제가 처음으로 들렸던 곳이지요.
포도밭 사이사이에 핀
야생화(야생무라고도 하고, 머스타드라고도 하지요)
처음 들어간 Domain Chandon
와이너리는 1970년대에 프랑스의 유명한 샴페인 메이커인 Moet & Chandon 이 캘리포니아에서 Sparkiling
Wine (샴페인은 프랑스 샴페인지방에서 나오는 것에만 붙이는 이름) 을 생산하기로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나파밸리에서
Carneros and Mount Veeder 지역이 프랑스에서와 똑같은 방법으로 샴페인을 만들기에 기후와 토질이 적당한곳으로
선정돼, 여기를 택했다고 하는군요.
Domain Chandon 으로 정하고 미국에서의 첫제품이 1976년에 출하되었읍니다. 이곳에서 나오는 Sparkling Wine은 현재 프랑스의 것 못지 않게 질적인 면에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다고 합니다.
돌을 쌓아서 마치 버섯처럼 만든 조각정원이 주차장 바로 옆에 있었어요.
와이너리로 들어가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잘 꾸며진 정원과 주위의 자연과 잘 조화되는 놓여진 수준급의 야외전시 조각품등, 격조 높은 분위기 였어요.
연못으로 흘러들어가는 개울위에 놓인 나무다리를 건너서 키 큰 나무의 가지들이 서로 엉켜 하늘을 가려주는 길을 걸어들어가면 나무로 만들어진 건물이 나오는데 여기에 전시장, 시음장, 식당들이 있지요.
와이너리 입구
마침 투어 시간이 됐다고 사람들이 모여들어 그틈에 끼어 투어길에 올랐지요.
투어는 물론 공짜고요.
거대한 숙성기
Sparkling Wine 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떤 포도로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질문에 대한 대답등, 굉장히 준비가 잘 돼있어서 아주 전문적인 투어라고 생각했어요.
예전에는 숙성시킬때 찌꺼기가 고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매일 이렇게 손으로 병을 거꾸로 세워 놓고 돌려주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기계가 사람 손을 대신하고 있었어요. 한 사람이 하루에 몇 천병까지 돌렸다고 하는군요.
투어의 끝은 시음장이지요. 투어가 공짜니까 그것도 공짜인줄 알았더니 사람들이 돈을 내는게 보이더라고요. 가까이가서 보니까 펙키지가 몇개 있었는데 눈을 씻고 봐도 공짜는 한개도 없더군요.
할수 없이 그중 괜찮아보이는 걸로 골라 $13.00을 내고(배가 무척 아팠어요) 4가지 종류를 맛보고(잔에 1/3 만 따라 줌) 돌아서려는데 샴페인 잔은 기념이라고 가지고 가라더군요.
그래서 좀 덜 억울했지요.
뱃속에 샴페인이 들어가니까 뱃속이 비어있었다는 걸 깨달았지요. 고개를 돌리니 바로 옆에 식당이 있더군요.
와이너리에 있는 프랑스 식당, 실내와 옥외, 어디든지 골라 잡을 수 있어요.
호스테스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고나서 주위를 둘러보고나서 정말 분위기 있는 하이클라스 식당이란 걸 그때서야 알았지요.
그때부터 은근히 음식값이 걱정이 되더라구요. 테이블의 2/3가 데이트 나온 사람들이라 옆에 샴페인을 한병씩 놓고 Full course 음식들을 먹고 있더라고요.
우리 일행은 로맨틱이나 분위기하고는 거리가
먼 그룹이라 분위기와는 참 맞지않는다는 걸 깨달았지만 간단히 민생고만 해결하고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지요.
메뉴를 본 순간, 우린
서로 눈짓을 하며 뭘 시킬 것인가 고민을 했어요.
다른 테이블의 데이트족들과 발을 맞추려면 적어도 한 사람에 $80 - 100 은 족히 되겠더라구요. 모든 거 다 빼고 메인 코스 하나씩만 웨이트레스 얼굴은 쳐다 보지도 않고 주문을 얼른 마쳤지요.
"아니 점심에, 그것도 프로포즈하는 자리도 아닌데 큰 돈을 쓸 수야 없지"
하면서 애꿎은 얼음물과 예쁜 바구니에 들은 빵만 힐끗힐끗 웨이트레스 눈치보며 축냈어요.
한참있다 음식이 나왔는데, 맙시사,
보통 식당에 가면 에피타이저정도 밖에는 되지
않을 양의 음식이 기가 막히게 예쁘게 장식한 커다란 접시에 담겨져 나온 걸 본 순간 무척 실망이 되더군요.
다 먹는데 5분도 안
걸렸어요. 배도 고팠고 양도 전형적인 프랑스 식당답게 작고.
하여튼 셋이서 $120을 지불하고 배가 아파 혼났지요.
보상이라도 하듯이 유명한 와이너리는 모두 섭렵을 했는데 모두 3가지 정도 맛보는데 $8-15 은 받더군요.
건물이 오래되고 아름답기로 유면한 베린저(Beringer)와이너리의 아름다운 모습
비싼 와인을 만드는 몬다비(Rovert Mondavi) 와이너리
몬다비 와인을 만드는 곳
주변이 아름다운 Catacula Lake 와이너리
이렇게 발바닥에 불이 나게 돌아다니다 보니, 나중에는 피곤하기도 하거니와, 모두가 그게 그거 같고, 아름다운 정원들도 다 똑같이 보일정도로 거나하게 올랐지요.
그런데 찻길 옆으로 공짜로 와인에 치즈를 맛볼수 있다는 곳을 발견했어요.
다른 어떤 곳보다 주차장에 차들이 많더군요.
다들 우리와 같은 심정이었나봐요.
치즈를 먼저 맛보고 그다음 방으로 가 와인을 맛보니 왜 공짜인지 알겠더군요.
하루종일 많은 와인으로 무뎌질 대로 무뎌진 혓바닥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없더군요. 사가지고 가는 사람보다는 그냥 나가는 사람이 더 많더라고요.
우리도 예외가 아니라, 미안하지만 그냥
나왔지요.
해도 저물어가기 시작하고 이젠 더 마시면 운전할 사람이 없을 것 같아 그만 떠나기로 결정을 했어요.
물들어 가기 시작하는 노을을 등에지고 운전을 하며 그래도 참 즐거운 하루였다고 생각했습니다.
혹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해서 지금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나파밸리로 가는 길을 소개하겠어요.
Sanfrancisco -- Oakland
Bay Bridge
Highway 80, Sacramento 방향을 탑니다.
Carquinez Bridge 와 만나는 곳을
통과해서 몇마일만 가면 Highway 37 to Napa가 나옵니다.
약 2.5 마일 정도를 가면 Sonoma Blvd를 만나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틀면 Highway 29 North 가 됩니다.
약 7 마일 정도를 가면 Highway 29 가 3차선이 됩니다.
계속해서 왼쪽 차선으로 운전을 해 가면 Highway 29가 Sonoma/Calistoga로 가게 됩니다.
계속해서 Highway
29 North 로 운전해 가다가 Yountville 에서 Yountville Exit 으로 나가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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