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추억은 늘 그렇게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리움으로 남는 걸가?
되돌아 보면 즐거운 날들만이 아닌 어렵고 힘든 날도 있었는데
지금 회상되는 대부분의 날들은 단지 진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불확실한 미래를 그리면서 꿈도 컸었지만, 두려움도 많았는데
지나친 날들을 되돌아 볼 때마다 자신의 능력보다 분에 넘치는
주위의 여건과 도움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신이 건재 할 수 있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감사한 일들이 넘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알고도 모른 채 때로는 우둔하고 미혹하여 정녕 알지 못한 채로
그냥 세월이 지난 후 지금에야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남는 게 많다.
강하게 살려면 쉽게 부러진다 하였는데 지금 껏 버틴 것을 보면
외강내유(外剛內柔)의 스타일로 살아 온 산물은 아닌듯 싶지만
외유내강(外柔內剛)으로 살기보다는 힘겨웠던 게 사실인 것 같다.
나름대로 자신보다는 조직을, 자신보다는 약자를 돕고자 했지만
이제야 돌이켜 보면, 자신도 약자도 제대로 챙긴 것이 없는 데
어느 덧 한 낮의 햇 빛은 기다릴 줄 모르고 서산으로 저물어 가니
뉘라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맴돌고 있는 서러움을 알 수가 있을까
차라리 지금 당장 홀로 마음을 풀어헤쳐 불에 태워 버리고 싶지만
아직도 무엇엔가 미련이 남아 있어 아름다운 추억으로 덮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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