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옥 복원후 실험… 실내온도 24도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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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문화재연구원(원장 박순발)은 19일 “지난 겨울부터 충남 아산의 한 발굴현장에서 초기 청동기시대(서기전 10세기 무렵) 집을 짓고 고고학 실험을 하고 있다”며 난방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실험의 목적은 첫째 주거지 내부의 사계절 온·습도 변화 파악. 둘째, 곡물이나 과일 따위를 오래 저장하기 위해 집 안에 땅을 파서 마련한 ‘청동기판(版) 냉장고’인 저장구덩이가 실제로 내용물의 싱싱도를 얼마나 유지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실험고고학’(Experimental Archaeology)의 한 모습.
정확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3000년 전과 똑같이 집을 지었다. 평면도는 가로 2.5m, 세로 10m(약 8평)로, 한쪽 변이 길다(세장방형·細長方形). 단면으로 볼 때는 땅을 1.5m 파서 지은 ‘반(半)지하집’. 바닥은 진흙으로 10㎝ 정도 다졌다. 또 청동기인들처럼 벽체·지붕은 나무로 기둥(혹은 뼈대)을 만들었고 갈대 등으로 엮고 이었다.
불 때는 곳(화덕자리)은 집 바닥에 가로 세로 30~40㎝ 사각형 모양으로 10㎝ 정도 파서 두 군데 만들었다. 온도계는 집 가운데와 바깥에 하나씩 설치, 실내외 온도를 비교했다. 땔감은 먼저 숯을 사용한 뒤, 숯불이 약해질 때쯤 지름 10㎝ 이상 마른나무를 서너 개 올려 지속시켰다.
허의행 연구원은 “집을 다 지은 3월 중순부터 보름 정도 불을 땠다”며 “4월에는 불을 때지 않은 상태에서 실내외 온도 차를 살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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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진 발굴조사과장은 “마른 나무를 몇 개만 올려도 지붕을 태울 듯 불길이 높았다”며 “청동기인들은 야외에서 만든 숯을 실내 난방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측은 3월보다 온도가 낮은 한겨울에도 땔감을 조금 더 사용하면 실내 온도를 25도 이상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청동기)은 “고대인들이 벌거벗은 채 대충 살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라며 “충남 부여 송국리 유적(2500여년 전)은 마을 터 마련을 위해 대형 토목공사를 벌일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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