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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史. 文化參考

돌아온 국보급 문화재 6점

鶴山 徐 仁 2006. 4. 13. 22:16
80년대 도난당한 18세기 佛畵 ‘33조사도’ 3폭 감정가 45억원

▲ 1980년대 초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도난 당했다가 다시 발견된‘33조사도’. 문화재청은 이 불화 3폭의 가격을 45억원으로 추정했다. /문화재청 제공
전국 각 고찰(古刹)에서 1980년대 도난당한 국보급 문화재 6점이 12일 발견됐다. 이 문화재를 구입해 몰래 보관하고 있던 대학 교수와 기업가 등은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번에 발견된 문화재는 1980년대 초 전라남도 순천 선암사에서 없어진 18세기 불화(佛畵) ‘33조사도’ 3폭과 ‘팔상전 팔상도’ 2폭이다. 1753년에 제작된 33조사도는 부처님의 제자 33명을 옮겨 놓은 그림으로 문화재청이 추정한 감정가격이 45억원에 이를 정도의 고가품이다. 1780년에 제작된 팔상도는 부처님의 생애를 여덟 장면으로 나눈 8폭 그림으로 감정가격이 15억원이다. 경상북도 군위 인각사에서 도난당한 ‘불복장 발원문(1688년 제작·추정가격 5000만원)’도 함께 발견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문화재는 현재 국내에 얼마 남아 있지 않은 희귀한 자료이며 불교 회화사 연구에 큰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제약회사 대표인 김모(69)씨는 33조사도를 1987년 골동품상으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재미 사업가 윤모(54)씨는 1980년대 초 서울 청계천의 한 고미술품점에서 팔상도를 구입해 보관해 오고 있었다. 팔상도는 지난 2월 말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 예정작으로 발표됐다가 추정가격을 놓고 옥션측과 소유자 윤씨 간의 견해 차이로 지난 2월 3일 출품이 취소됐다.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작품이 도난당한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고, 1999년 조계종에서 발간한 ‘도난 문화재 백서’에 실린 장물로 확인됐다. 미국에 체류 중인 윤씨는 “훔친 물건인지 모르고 작품을 구입했다”며 변호사를 통해 그림을 경찰에 전달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개별 사찰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는 도난당하더라도 신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문화재 관리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 도난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yep249@chosun.com
김현진기자 dealwithit@chosun.com
입력 : 2006.04.13 00:3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