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스크랩] 살구꽃이 피던 자리

鶴山 徐 仁 2006. 4. 2. 09:58
출처 : 안개꽃화원
글쓴이 : 꿈꾸는,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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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꽃이 피던 자리  

 詩:박민철/낭송/김용희
흙 밟고 가면 가는 
그 곳을 우리는 기억하기 때문에 
본디 나는 푸르고 나는 눅눅한데 
온통 세상의 꿀단지는 술집과 방에 있고 
휘휘 둘러본 논두렁의 밭은 
양놈의 넥타이에 있다 
언제인가부터 농촌의 
삶은 위증으로 지배당하고 
배설의 육체까지 도시의 
몸짓으로 드러나는 순간 
체크되는 아픔의 소리는 
죽음의 공허를 면치 못 한다 
빛바랜 세상의 사탕발림에 빠져 
시대를 초월하며 
늘어나는 잘 못된 사상은      
증오와 음모, 모순들이 
서로 키를 재며 뭉개었다 
시장 통 한 모퉁이에서, 
쓰러지는 판자 집에서,
고장 난 경운기에서,
 우리는 재고 깎고 싸우다가 
불쾌한 암호로 내 살을 
발라내고는 이기의 침을 뱉는다 
탕아의 새는 결국 배가 고픈 
동태찌개로 울며 토하고 
반짝이는 전선 맨드라미는 
두통약 하나로 세상의 메스꺼움을 평정하지만  
장님의 마지막 입장은 
살구꽃이 피던 자리를 그때, 
기억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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