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기다리는 님

鶴山 徐 仁 2006. 3. 18. 11:08
  


  

      기다리는 님

      따뜻한 기운으로 포근하게 다가오는 봄을 맞으며 봄과 함께 찾아 온 그리운 님과 정겨운 얘길 나누며 조용히 아름다운 꽃 길을 거니는 모습을 그려본다. 언젠가 잊지 않고 꼭 찾아 올 님이 있다고 믿기에 정녕 해마다 꽃향기에 실려오는 봄내음이 그립다. 봄바람이 스쳐가듯 님의 소식이 그렇게 지나쳐도 그리운 영상이 지워지지 않음은 마음 속 깊은 골에 오랜 세월을 두고 묻어 둔 그리움의 뿌리가 있어서 따스한 봄 햇살 속에 더 깊게 뻗어 가는 가 봅니다. 설사 그리며 기다리는 님이 영영 오시지 않을지라도
      봄을 맞을 수 있는 날이 있다면 한결 같은 마음으로
      어느 때인 가 말없이 다가 올 그 님을 기다릴겁니다. 비록 지금은 홀로 아름다운 꽃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꽃과 나누는 얘기 속에서 만남의 시간을 약속합니다. 아직은 예쁜 꽃들이 님을 대신해 늘 반겨주고 있기에 결코 외로움에 지치거나 시들어질 겨를이 없답니다. 보이지 않는 님을 가슴에 안은 채 길을 걸을 수 있기에 봄 날 꽃 길이 마냥 그리움에 지치는 길이 아니랍니다. 언젠가 함께 꽃 길을 걸을 수 있는 님이 오실겁니다.

'鶴山의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색다른 잔치  (0) 2006.04.09
새로운 도전  (0) 2006.03.31
인생의 항해 준비  (0) 2006.03.16
자신이 만들어 가는 역사  (0) 2006.03.08
사랑스런 제자들의 귀한 눈물  (0) 200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