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왕의 남자’촬영지 화성에서 만난 국궁

鶴山 徐 仁 2006. 3. 8. 20:46

                “과녁은 멀지만 활쏘기는 생활 가까이…”

"쏘세요~" 무엇이 연상되는가. 서민들의 꿈을 담은 주택복권 추첨 중계에서 듣던“준비하시고~쏘세요” 혹은 지 인들에게 한턱내라며 종용할 때가 떠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생활 속에 또 한가지 쏠‘꺼리’가 있다.‘쏘다’라는 동사가 비로소 제 주인을 찾은‘활쏘기’가 그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활쏘기 는 심리적 거리가 무척 가까운 편이다. 올림픽에서 대대로 양궁이 메달 노다지라 할 정도로 효자종목 이다 보니 마음 한켠에“우리는 활을 잘 쏘는 민족”이라는 정서가 자리를 튼 것. 그에 비해 레저로서 활쏘기는 대중화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제 눈으로는“그만~”. 직접 활을 한번 잡아 보자. 남녀노소 불문, 혼자서도 둘이서도 누구와 함께 라도 활쏘기를 즐길 수 있는 기회는 가까이 있다. 밥도 술도 꿈도 쏘아보았다면 이제 활쏘기를 할 차례다. 200여년 전 병사들이 활을 쏘던 바로 그곳!
수원화성은 활쏘기체험장으로 명성을 갖고 있는 곳이다. 그도 그럴것이 수원화성 연무대 활터는 200 여 년전 병사들이 실제로 군사 훈련을 하던 바로 그곳에 재현됐다.연무대 활터에 서면 괜히 가슴이 "찌릿~" 선조들의 용맹이 전기 오르듯 느껴진다고 하면 과장일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활쏘기는 생각 보다 친근한 종목이라는 것이다.무엇보다 활쏘기는 남녀노소 누구와 함께든‘마음만 있으면’즐길수 있는 게 장점.기자가 연무대에서 활쏘기 체험을 한 날은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린 다음날이었다. 덕분에 활터는 온통 눈밭. 하지만 그것은 활쏘기에 더욱 효과적(?)으로 느껴졌다. 온통 하얀 바탕에 보이 는 것이라고는 과녁밖에 없었으므로.
소힘줄이 들어있는 전통활 각궁
수원 화성 연무대의 활쏘기는 이미 하나의 체험관광 상품으로 제공되고 있었던 터라 개량 궁이 따로구비 돼 있었다. 일반인들이 쉽게 활쏘기에 접근할 수 있 도록 탄성과 활 크기를 조절한 것. 하지만 이날은 운이 좋게도 전통 국인‘각궁’을 수 선하는 모습도 직접 볼 수 있었다. 힘세고 거친 것 을 두고“소 힘줄 같다"고 표현하곤 하는데 이 소힘 줄이 우리나라 전통 활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안 것 도 활쏘기 체험의 소득 중 하나. 소 힘줄의 탄성과 복원력이 활의 질을 좌우한다고. "우리나라에 각궁을 이렇게 자유자재로 만질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돼~기자 양반 오늘 좋은 구경하는 거야~”. 손녀 대하시듯 조곤조곤 활쏘기와 수원화성에 대해 설명해주시던 국궁 체험 자원봉사자분은 이내 활쏘기 선생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기자의 허리 춤에 고운 초록색 띠 하나를 묶어 화살 다섯 발을 장전(?) 해 주셨다.
자세를 교정해 주신 국궁체험 자원봉사자온 몸의 근육을 이용하는 활쏘기

드디어 활을 잡은 기자,“마음만은 김수녕” 허리춤에 화살을 떡하게 차고 나니 얼른 활시위를 당겨 보고 싶은 조바심이 났다. 마음은 이미 과녁 정 중앙을 관통하는 활을 쏘는 김수녕 선수였던 것. 하지만 막상 활을 잡고 보니 녀석의‘팽팽함’에 과녁 을 가를 듯 했던 기백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정말로 소 힘줄이 세긴 센가 보다”며 생각보다 많 은 힘을 요구하는 활을 당겼다 놓기를 몇 번. 처음엔 행여 부러지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활을 당기고 보 니 온 몸이 뻣뻣해 질만큼 힘이 들어갔다. 활이 당겨지는 만큼 몸 곳곳에 쓰지 않던 근육 역시 긴장하는 느낌이랄까.
체험관광용과 전문가용 과녁선생님曰 자세는 온몸으로 유지

왼발을 12시 방향으로 앞을 향해 두고 오른 발은 3시 방향으로 두고 서서‘드디어’활시위를 힘껏 당 겨 본다. 헌데 이를 어째. 눈앞의 과녁이 두 종류다. 하나는 200M를 훌쩍 넘어 화성의 벽면에 다다른 전문가용, 그리고 체험관광용으로는 50M짜리 과녁을 따로 설치해 두었다. 간혹 “욕심을 부려”전문가 용 과녁을 향해 활을 쏘는 관광객들도 있단다.덕분에 과녁에 채 다다르지 못한‘화살 분실사고’도 심 심찮게 일어난다고. “활은 단순히 당기는 힘뿐만 아니라 당긴 후 손가락, 팔꿈치, 그리고 온몸으로 자세를 유지하며 놓는 순간까지 힘을 주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활을 미는 왼손에 행여 화살이 맞지 않 도록 손목을 최대한 젖히고 활을 당기는 역할을 맡은 오른 손가락은 검지와 중지가 아닌, 엄지와 검지 라는 것을 다시 한번 몸과 마음에 세기며 드디어‘쭈욱~’활을 당겼다.

‘타앙~’ 활의 노래, ‘타악~’ 화살의 노래 체험관광용으로 따로 제작된 과녁에는 멧돼지 한 마리가 “날 쏘라”는 듯 매서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초보자를 배려해 자원봉사자분께서 신호를 내려 주신다.“묵, 찌, 빠”. 좀 우스꽝스럽지만 적 절한 신호,“빠"를외침과 동시에 오른손으로 당기고 있던 활을 놓자 “타앙~”하는 활의 경쾌한 음이 울렸다.그리고 1초나 지났을까. 멧돼지 과녁에“타악~”하는 둔탁한 소리를 내며 꽂히는 게 느껴졌다. "맞혔다~아아아!" 제 자리에서 팔짝 팔짝 뛰며 명중의 기쁨을 정제없이 표현하자 자원봉사자 분은 "그게 인간의 본능이 예요”라고 말한다.“다들 그맛에 활을 쏘는 거예요.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한번 화살이 과녁에 꽂히는 느낌을 느낀 사람은 꼭 다시 찾게 되죠.”그랬다. 긴장된 온몸의 근육을 화살 끝에 집중 시켰 다 활을 쏘는 순간, 그것을‘탁" 하고 놓는 그 기분, 그리고 실제 몸의 미동은 없지만 몸에 전달되는 파장은 말 그대로 상상초월이다. 어릴 적 다트 놀이에 재미를 붙여 나무로 된 방문을 과녁 삼아 던진 나머지 온통 다트 자국을 낸 기억도 함께 오버랩 됐다.
활쏘기는 대상을 편식을 하지 않는다는 게 장 점이다. 혼자서도 둘이서도, 친구이든 연인이 든 가족이든 단체든 어떤 연령대건 조합이 가 능하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자칭타칭‘몸치" 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레포츠. 운동을 하며 몸을 움직이는 것은 “내 체질이 아니다”며 정적인 휴양지만을 고집하는 이들 에게도 활쏘기는 크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레포츠다. 온몸의 근육을 사용하는 효과를 내면서도 정작 움직임은‘내 몸’이 아닌 화살이 대신해 주고 있으니 말이다."정적이면서 동적인”이라는 표 현을 활쏘기에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밥도 쏘고, 술도 쐈다면 이번엔 활쏘기!"
무거운 장비들을 ‘바리바리’싸들고 각종 레포츠체험에 나서면서도 아무 준비 없이도 가능한 활은 단
한번도 쏘아보지 않은 당신, 영화‘왕의 남자’촬영지로 또 한번 유명세를 치르는 화성 트레킹을 하면
서도 활쏘기는 그냥 지나쳐 온 당신“반성하세요!”.
밥도 쏘고, 술도 쏘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 이번엔 활을 쏠 차례다. 인생의 과녁에 열정으로 꿈을 명
중시키듯 힘껏 활시위를 당겨 쏘아보자. 
>>수원화성 자세히 보기   
<플러스 알파- 꼭 알아두고 가세요>
▷수원화성 운영정보 
-국궁 체험 시간 (매시 30분, 점심시간 제외)
 하절기: 09 : 30 ~ 17 : 30
 동절기: 09 : 30 ~ 16 : 30
-단체 관광객들이 희망할 때는 수시 가능
-이용료: 1회 5발 1,000원(최대 20발을 넘지 못함)
-예약 및 문의 : 031) 255-8910 / 228-2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