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보다 슬픈것은
글/이채
이쯤에서 돌아서라 한다
차가운 너의 눈빛
이쯤에서 접으라 한다
묘하게 감춘 싸늘한 가슴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을 만큼
사랑은 예리한 감각을 주었지
너무 익숙하고
너무 닮아있고
너무 잘 아는
너와 공존했던 시간들은
은밀함과 미세함을
볼수 있는 시력과
섬세한 손짓과
어눌한 언어에서도
느낄 수 있는 육감을 주었지
이별보다 슬픈것은
장미빛으로 물들여진 가슴을 향하여
서서히 다가오는
믿을 수 없는 날카로운 비수
이상 기류에 접어 든 사랑앞에
영원은 사치일 뿐
이별보다 슬픈 것은
폭풍을 몰고 올 회오리같은
사랑으로 포장된
이별예감이었어